연예
[뮤직&뷰]씨스타, 명실상부 최강 걸그룹‥단독콘서트로 본 현주소
입력 2013-10-13 09:04 
‘걸그룹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가요계는 수많은 걸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보이그룹에 비해 쉽지 힘든 관문은 바로 ‘단독 콘서트다.
다수의 히트곡이 있다고 해도 평균 두 시간에 달하는 공연을 단독으로 꽉 채울만한 레퍼토리를 갖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성에 비해 남성들의 콘서트 구매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팬에 의존도가 높은 걸그룹들에게 대형 공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는 ‘그림의 떡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4년차 걸그룹 씨스타가 보여준 성과는 남다르다. 데뷔 후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들은 폭넓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주말 저녁 4천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타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털털한 옆집 여동생 같은 이미지의 씨스타지만 이들은 팬덤보다 소중한 대중의 사랑을 확인했다.
12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씨스타 단독 라이브 콘서트 ‘S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2년 연말 개최된 첫 콘서트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인 씨스타의 단독 콘서트. 만 3년간 벌인 활발한 활동에 정규 2집의 메가톤급 히트 결과, 이날 무대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상반기를 ‘씨스타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2집 타이틀곡 ‘기브 잇 투미로 시작된 공연은 초반부터 달렸다. ‘걸스 두 잇에 이어 데뷔곡 ‘푸시푸시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한 씨스타는 두 시간 여 동안 쉴 틈을 주지 않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있다 없으니까, ‘마 보이, ‘니까짓게, ‘가식걸 ‘나혼자, ‘쏘 쿨을 비롯해 2집에 수록된 ‘바빠, ‘넌 너무 야해, ‘크라잉 등 다수의 히트곡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따라온 관객들마저 흥겨움에 몸을 들썩이게 했다.
이들은 자타공인 걸그룹 최강 각선미 그룹답게 건강미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다만, 단순히 이미지로 승부하지 않았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또한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특히 팀 내 보컬 라인 효린과 소유는 리한나의 ‘다이아몬즈(Diamonds)를 통해 폭풍 가창력을 선보였으며, 이어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쇼 미 하우 유 버레스크(Show me How You Burlesque) 무대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섹시 퍼포먼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멤버별 4색 개성을 잘 살린 개인 무대도 돋보였다. 보라는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본인만의 색으로 소화했으며, 소유는 리한나의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를 파워풀한 안무와 함께 선보이며 팀 내 ‘대세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다솜은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청초한 보이스로 소화해냈으며, 효린은 비욘세의 ‘엔드 오브 타임(End of Time)을 열창하며 걸그룹 최강 보컬리스트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효린의 단독 스테이지는 해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점치게 한 특별한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급이었다.
공연 중반부 등장한 게스트 케이윌의 가슴 뛰게 하는 무대에 이어 공연이 무르익어갈 때 쯤엔 백지영이 무대 위로 기습 등장, 씨스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씨스타에 애정과 응원을 보낸 백지영은 국민가수다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잊지 말아요를 열창, 분위기를 잔잔하게 반전시켰다.
하지만 씨스타는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마지막까지 히트곡 퍼레이드를 이어간 씨스타는 앵콜 무대에서 ‘핑글핑글와 ‘러빙 유(Loving U)를 열창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S 콘서트를 통해 확인한 씨스타의 강점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라이브와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대중성을 관통하는 음악적 코드였다. 이날 보여준 선곡 대부분이 씨스타의 열성 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해봤을법한 노래였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단순히 이 강점에 머무르진 않았다. 다수의 히트곡을 장전하고 있다 해도 자칫 히트곡 나열식으로 재미없어지기 쉬운 ‘걸그룹 콘서트의 한계를 벗어나 방송과 다른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번 콘서트를 위해 들인 공을 짐작하게 했다.
리더 겸 메인보컬 효린의 존재감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멤버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소유, 다솜, 보라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살린 무대로 팔색조 씨스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금까지 다수의 앨범을 통해 공고히 해 온 ‘씨스타 色에서 나아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감도 덤으로 남겼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