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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2차전] 커쇼를 조기 강판시킨 다저스의 물방망이
입력 2013-10-13 07:22  | 수정 2013-10-13 07:3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타선 부진이 클레이튼 커쇼의 발목까지 잡고 말았다. LA다저스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커쇼는 13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72개의 적은 공만 던진 채 7회초 마이클 영과 대타 교체됐다.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1회 선두타자 맷 카펜터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3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내야 뜬공, 삼진,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호투를 이어갔다.
클레이튼 커쇼가 호투에도 타격 부진 때문에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한희재 특파원
5회 잠깐 흔들렸다. 선두 타자 데이빗 프리즈에게 커브가 통타당하며 2루타를 내줬다. 이후 패스트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존 제이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허용하며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전열을 정비한 커쇼는 6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커쇼는 훌륭했지만, 타자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에게 4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커쇼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직접 출루했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가 연타석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7회 커쇼는 2사 1루에서 마이클 영과 대타 교체됐다. 당장 한 점을 따라가는 것이 급한 다저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상대 투수 케빈 지그리스트의 연이은 폭투로 2사 3루가 됐지만, 대타 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차라리 커쇼가 타격하는 것이 더 나았을 정도였다.
커쇼는 결국 7회부터 마운드를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교체된 커쇼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적은 투구 수로 다음 등판에 대한 에너지를 남겨놨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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