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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파코, NLCS에서 기회 얻을까
입력 2013-10-11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디비전시리즈에서 고전한 신인은 류현진만 있었던 게 아니다. 신인 좌완 불펜 파코 로드리게스도 두 차례 등판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의 모습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로드리게스는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7회 구원 투수로 등판, 2사 만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3차전에서는 9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등판했지만, 또 다시 헤이워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볼넷과 안타를 계속 허용하며 결국 켄리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로 다저스에 선발된 로드리게스는 이번 시즌 좌완 불펜으로 맹활약했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앞세운 그는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시즌 성적은 76경기 출전 54 1/3이닝 3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9월 이후 슬럼프에 빠진 파코 로드리게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사진= 한희재 특파원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불안한 조짐은 9월부터 드러났다. 줄곧 1할대 피안타율과 0점대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을 기록하며 안정된 투구를 해오던 그는 9월 12경기에서 0.308의 피안타율과 2.21의 WHIP를 기록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9월 19일 애리조나전 이후 그에게 7일 휴식을 줬다. 그러나 휴식 후 등판한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8회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9월 한 달 12경기에서 6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2패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의 부진은 9월 침체의 연속선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그가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빠질 것이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크리스 카푸아노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고, 카를로스 마몰이나 에딘슨 볼퀘즈같은 경험 많은 불펜이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매팅리는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코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며 그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최고의 전력을 구성해야 하는 자리다. 매팅리의 머릿속은 입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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