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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총출동 준비, 기-구 콤비가 키를 쥔다
입력 2013-10-10 18:40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허리싸움에서 무너지면 전체적으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일까. 홍명보 감독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성용과 구자철을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0일,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마지막 15분만 공개하면서 철저하게 비책을 숨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무리 훈련 모습과 일부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할 때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자원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과 구자철을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조합의 성패는 향후 포지션 연쇄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최전방 원톱으로 지동원(이근호)이 배치되고 그 아래에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이 포진하는 그림이다. 김보경을 2선 중앙 공격수로 둬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전방 조합이 그렇게 꾸려질 시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구자철과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의 기본 전형인 4-2-3-1에서 ‘2에 함께 배치될 공산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껏 평가전에서 늘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4명의 포백과 그 앞을 지키는 2명의 수비형미드필더는 내가 추구하는 전술의 밑그림”이라는 말로 중요성을 설명해왔다. 지금껏 ‘2에는 하대성 이명주 박종우 등 K리거들이 주로 발을 맞춰왔으나 기성용이 처음으로 발탁되면서 변화는 자연스럽게 전망됐다.

관건은 기성용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가에 맞춰졌는데, 홍명보 감독은 일단 ‘절친 구자철을 염두한 듯하다. 이는 이명주와 박종우 등 후보군 K리거들이 정규리그 일정상 늦게 합류해 체력적으로나 호흡면에서 100%가 되기 어렵다는 조건과 맞물려 내릴 수도 있는 전망이다.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둘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잉글랜드의 제라드-램파드와 빗대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개개인이 가진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둘에게 비슷한 역할을 부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아닌 반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았다. 실제 홍명보 감독도 런던올림픽에서 둘의 역할을 갈랐다. 구자철을 앞쪽으로 올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했고, 박종우와 콤비를 이룬 기성용이 뒤에서 전체적인 조율을 맡았다.
기성용-구자철 콤비를 동시에 중앙미드필더로 배치했을 때의 효과는 분명 귀추가 주목되는 일이다. 브라질전 1경기 뿐 아니라 향후 홍명보호 다른 포지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9월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허리라인에서의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린 뒤 만지작거리고 있는 기-구 콤비라 더 시선이 향한다.
두 선수의 비중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만약 기대와 어긋나는 결과를 낸다면, 구자철이 다시 전진 배치되고 기성용의 파트너를 새로 물색하는 등 포지션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 큰 그림이 바뀔 수 있는 실험이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들을 모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기성용-구자철 조합의 콤비 플레이가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는 브라질이다. 이보다 확실한 실험은 없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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