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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넥센, 거침없던 PS 첫 경험
입력 2013-10-08 21:43  | 수정 2013-10-08 22:25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는 공수주의 완벽 조화로 승리를 견인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구단 창단 이후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의 키워드는 ‘최고로 즐기고 최고로 집중하자였다. 넥센은 공격과 수비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택근이 9회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서 넥센과 두산은 공통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넥센의 빠른 발과 침착한 판단력이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발로서 선취점을 올렸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이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유격수 김재호 오른쪽에 떨어졌다. 그러나 서건창은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했고 이를 의식한 김재호의 높은 송구를 틈 타 1루를 통과했다.
출루에 성공한 서건창의 매서운 공격은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서건창은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포수 양의지가 강하게 2루로 공을 던졌다. 이때 양의지의 송구가 뒤로 빠졌고 서건창은 이 틈을 타 2루 도루 성공 후 3루까지 훔쳤다. 이어 서동욱의 타구가 좌익수 정수빈에게 잡히자 홈으로 달렸다. 정수빈은 노바운드 송구로 정확하게 양의지의 글러브에 공을 넣었으나, 서건창의 발이 빨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어 대형포가 터졌다. 1회 2사 상황, 박병호는 니퍼트의 8구째 150km 높은 공을 통타,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에도 빠른 발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은 1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사실 이 안타 역시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의한 안타였다.
서건창의 타구는 니퍼트와 1루수 김현수 사이에 떨어졌다. 타구의 흐름이 강하진 않았으나 1루를 지키는 야수가 없었다. 서건창은 두산 야수들이 모여있는 앞을 통과해 주자 1, 2루를 채웠다.
6회에는 차근차근 득점권으로 향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1사 이후 김민성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로 밟았다. 2사 2루 상황, 이성열의 좌익 선상을 가르는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 3-2 승리를 이뤄냈다.
3-2로 앞선 7회초 두산을 제압하는 호수비가 펼쳐졌다. 넥센은 1사 상황에서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을 출루시켰다.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높은 타구를 잡은 중견수 이택근은 주체하지 않고 1루로 강하게 던져 이미 2루로 달리고 있던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9회초 정수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이 된 9회말 2아웃 주자 2, 3루 상황,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이택근은 정재훈의 4구째를 노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맛 봤다.
넥센 선수단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경기가 진행되는 3~4시간 동안 최고의 집중력으로 경기를 펼치겠다”라는 각오를 밝혀왔다. 이날 넥센은 그들의 목표에 한 층 다가갔고 경기력에 있어 앞으로의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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