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치되는 도박중독, 살인·자살 부른다"
입력 2013-10-08 20:00  | 수정 2013-10-08 21:14
【 앵커멘트 】
도박중독자는 충동이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살인이나 자살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고,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랜드가 원망스럽다"는 유서와 함께 발견된 한 남성의 시신.

1년 동안 강원랜드를 32차례 드나들다 돈 문제로 엄마와 형을 살해한 또 다른 남성까지.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잃고 교도소까지 갔던 김 씨에겐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도박중독자
- "제가 교도소까지 갔었기 때문에 저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면 그분들과 같은 그런 유사한 행동들을…"

대부분 도박중독자는 충동이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떨어집니다.


도박중독자 1,000명 가운데 1명만이 이 문제로 병원을 찾지만, 치료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 인터뷰 : 최삼욱 /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병원에 올 땐 다 심각한 상태로 오시기 때문에 치료하기 훨씬 어렵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도박중독률이 3~4배나 높은 편이라,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방치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도박중독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한 영화 '황해'의 주인공처럼, 65살 최 씨도 도박이라면 그 어떤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도박중독자
- "내가 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하면 도박을 하고 싶다니까요. 도박을 하면 배고픔도 다 잊어버려…."

방심하는 순간 재발하는 도박중독,

자조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며 견디는 것 외에 도박중독자들을 위한 현실적 대안은 부족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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