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유희열, ‘K팝스타’ 정체성 흔들기냐 비장의 카드냐
입력 2013-10-08 18:01 
SM과 YG, JYP엔터테인먼트가 심사위원으로 나서 우승자를 소속 가수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었던 SBS ‘K팝스타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변화를 꾀한다.
가수 보아를 대신해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보아는 국내외 미뤄뒀던 활동 때문에 하차를 택했고, 요즘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희열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우려와 기대가 상존한다.
남자 심사위원 두 명 사이에서 참가자들의 누나 혹은 언니 입장에서 섬세한 심사를 하던 보아의 하차는 프로그램을 어둡고 무겁게 만든다.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는 유희열이지만 보아를 대신해 박진영, 양현석과 조화를 잘 이룰지 의문이다. 또 최근 예능인으로 소비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그가 ‘K팝스타에 적합한지도 지적 거리다.
물론 유희열은 주류나 아이돌 음악에만 치우쳐 있던 ‘K팝스타에 또다른 숨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성 뮤지션 유희열은 거대 기획사 SM과 YG엔터와는 다른 노래를 만들어냈다.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은 거대 기획사는 아니지만 정재형과 루시드 폴이 전하는 색깔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또 다른 음악적 시각으로 평가되는 노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 프로듀서인 박성훈 PD는 8일 오후 서울 목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맡아 본 사람이라면 유희열을 보고 침 흘려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다른 눈으로 또다른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만장일치로 유희열이 최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다른 심사위원 박진영, 양현석도 기대감이 높다.
이날 보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는 걸그룹 몸매”라며 빈자리를 채우려고 농담하고 노력한 유희열은 기자간담회장을 연신 폭소케 했다. 자신의 소속사 안테나 뮤직을 ‘동네 빵집으로 비유하는 등 보아가 있었을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웃음이 추가된 게 분명하다.
하지만 재미를 주는 것도 좋지만 ‘K팝스타에서 중요한 건 심사위원들이 아니라 이 오디션 참가자들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전 시즌에서 스타 심사위원들의 활약이 주목을 받았다. 공기 반 소리 반”을 유행시킨 박진영도 있고, 미션 중에 유명 가수들이 멘토로 등장하는 등 시선을 분산시키기도 했다. 과연 유희열은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또 한 가지. 세 번째 시즌에서는 우승자가 생방송에서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게 룰이 바뀌었다. 쉽게 말하면 ‘갑과 ‘을이 바뀌는 셈. 우승을 차지해 모두가 데려가고 싶은 인재는 생방송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속사를 골라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예선을 끝낸 ‘K팝스타3은 11월 중순 첫 방송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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