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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죄송한 마음과 경기력은 별개여야 한다”
입력 2013-10-08 13:10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뜨거운 감자 기성용이 다시 한 번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거듭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말보다 행동으로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기성용이 8일 오전 파주NFC에 입소했다. 우산을 받친 채 들어오는 기성용의 표정에는 아무래도 그림자가 있었다. 7일 입국장에서 ‘SNS 파문과 관련해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던 기성용은 이날도 관련한 질문을 받아야했다.
기성용이 다시금 최강희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무거운 마음가짐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사진(파주)= 옥영화 기자
기성용은 다른 어떤 경기들보다 마음가짐이 특별하다. 지금껏 팬들에게 실망을 전해드린 것을 경기장에서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면서 사과할 타이밍이 늦춰진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팀을 옮기는 것을 비롯해 이런저런 사정상 한국에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시금 죄송하다는 뜻을 드린다”는 말로 머리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의 중재와 함께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기성용이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영국을 방문에 기성용을 만나 다른 그 무엇보다 최강희 감독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해결되어야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왔다.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님이)많은 말씀을 하진 않으셨다. SNS와 관련된 일이 먼저 잘 해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나도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었고, 그렇게 해야 하는 문제였다”면서 분명 상황을 빨리 정리하지 못했던 것은 내 잘못이 크다”며 후회의 시간을 가졌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내 잘못으로 벌어진 시간들이었다. 날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축구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할지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면서 내가 만든 일이고 내가 해결해야할 일이었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성용은, 결국 자신이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은 필드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은 운동장에서 더더욱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성용은 지금까지 대표팀 경기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 올림픽을 통해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면서 처음 소집이기에 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춰야한다. 만약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감독님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기성용은 지난 잘못으로 인한 죄송한 마음가짐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죄송한 마음이나 사과와)경기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초반 경기를 많이 못나갔던 것이 걱정이었는데 선덜랜드에 와서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컨디션은 문제가 없어졌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잘 이겨내겠다”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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