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아이유, 당신은 욕심쟁이야”
입력 2013-10-08 13:01 
[MBN스타 박정선 기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할 거예요”

가수 아이유가 컴백했다. 순수한 소녀가 아니다. 마녀로 돌아왔다(아이유 자신의 생각으로). 욕심 많은 마녀.

지난 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 K아트홀에서 아이유는 정규3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음원 역시 이날 자정 공개됐다.

가수 아이유가 정규3집 ‘모던 타임즈로 컴백했다. 사진=김승진 기자

아이유는 자신의 음악적인 욕심을 모조리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수록곡들 간에 일관성이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다. 집시 재즈, 라틴, 스윙, 일렉트로니카, 어쿠스틱, 보사노바, 포크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수많은 장르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 자신도 내 생각도 그렇다”며 장르가 중구난방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게 나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느낌도 좋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좋은 곡들을 다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또 그녀는 자칫 무모한 시도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상황도 영리하게 받아 넘겼다. 아이유는 작곡가가 ‘나도 스윙모르고, 공부해본 적도 없고, 자신 있는 장르도 아니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거냐고 말하더라. 가만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렇다. 내가 그동안 ‘이게 내 장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는 장르도 없었고, 공부를 한 적도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언젠가는 나만의 장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피처링진에서도 그녀의 욕심이 드러났다. 신-구의 구분 없이 다양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최백호, 양희은, 가인, 샤이니 종현 등이 아이유의 앨범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최백호와는 보사노바 풍의 ‘아이야 나랑 걷자 양희은은 포크 넘버 ‘한낮의 꿈, 가인과는 일렉트로니카 넘버 ‘누구나 비밀은 있다, 종현과는 어쿠스틱 팝 ‘우울시계를 합께 작업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또래도, 선생님도. 계속 시도 중에 있고, 특별한 뜻이 있어서는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다. 작업하는 동안 나누는 대화에서 배울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최백호, 양희은 선생님과의 작업은 정말 영광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가인 언니와 종현 씨와는 또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알콩달콩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이것뿐이겠는가. 아이유는 우기고 우겨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싫은 날과 ‘보이스메일을 앨범에 넣었다. 특히 ‘보이스 메일은 프로듀서와 끝까지 입씨름을 하다 결국 아이유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너스트랙으로 삽입됐다. 또 아이유는 ‘을의 연애 ‘기다려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이번에는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마녀, 혹은 악마의 느낌이 든다. 금발머리에 빨간 입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는 내 생각대로 취해서 활동할 거다. 그럼 표현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또 그녀는 큰 각오와 목표는 없다”면서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 드라마하면서 무대가 고팠고,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등 가리지 않고 불러주는 곳은 다 가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할 것”이라고 욕심 가득한 활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담고 싶은 것들, 좋은 것들을 모두 모아 놓은 이번 앨범과 함께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아이유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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