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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3집 ‘모던타임즈’, 명반의 반열을 넘보다
입력 2013-10-08 07:04  | 수정 2013-10-27 09:10
1년 5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이를 갈게 한 걸까. 아이유(20)는 정규 3집 ‘모던타임즈(Modern Times)를 통해 한껏 욕심을 부려봤다.
7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아이유 3집 ‘모던타임즈(Modern Times) 음원이 모두 공개됐다.
총 9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번 앨범은 갓 스무 살 넘은 솔로 여가수의 앨범이라 하기엔 그 완성도가 상당하다.
‘을의 연애로 시작해 아이유가 직접 쓴 보너스 트랙 ‘보이스 메일까지 이어지는 13곡의 트랙리스트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자,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진수성찬이다.

조영철 프로듀서의 진두지휘에 따라 모던함과 빈티지한 감성으로 채워진 ‘모던타임즈(Modern Times)에는 선, 후배 구분 없이 색깔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스윙, 재즈, 보사노바, 라틴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빼어난 사운드로 뽑아냈다.
스윙 재즈풍의 타이틀곡 ‘분홍신이 기존 ‘좋은날, ‘너랑 나로 이어져 온 아이유의 느낌을 간직한, 부정할 수 없는 타이틀곡 ‘감이었다고 본다면, 나머지 열두 곡들은 아이유의 장르적 도전과 그에 따른 변화와 성장을 엿보게 한다.
집시 재즈풍의 1번 트랙 ‘을의 연애를 통해 보다 자유로워진 보컬을 선보인 아이유는 가인과 함께한 2번 트랙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통해 음악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귀엽고 발랄함으로 대변되던 기존 이미지에서의 탈색을 시도했다.
한층 농염하고 깊어진 보컬의 3번 트랙 ‘입술 사이 역시 변신의 연장선에 선 곡. 5번 트랙 ‘모던타임즈는 4번 트랙 ‘분홍신의 경쾌한 느낌을 이어가면서도 무성영화 느낌의 빈티지한 질감으로 아이유 감성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직접 쓴 6번 트랙 ‘싫은 날이 솔직담백한 자기고백형 발라드 넘버라면, 8번 트랙 ‘아이야 나랑 걷자와 11번 트랙 ‘한낮의 꿈은 아이유를 이끌어주는 최백호, 양희은의 존재감이 각별한 트랙이다.
이에 반해 샤이니 종현이 곡을 쓰고 함께 부른 10번 트랙 ‘우울시계는 스무살 아이유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살려낸 ‘이지 리스닝 어쿠스틱 넘버로 귀를 자극한다. ‘우울 열매 등 신세대적인 표현의 가사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7번 트랙 ‘Obliviate와 9번 트랙 ‘Havana, 12번 트랙 ‘기다려는 각 곡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도 아이유의 성숙해진 곡 소화력으로 각 장르적 특성과 매력이 잘 담아냈다. 또 보너스 트랙 ‘보이스 메일은 송라이터 아이유의 현 위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트랙이다.
이쯤 되면 ‘종합선물세트와 ‘중구난방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든다는 평이 나올법 하다. 이는 아이유 역시 동의하는 바다.
음원 공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유는 1번부터 쭉 듣다 보면 여운이 남기 전에 다른 장르로 휙휙 가는 느낌이 있었다”면서도 좋은 건 다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야기를 쭉 담아가기보다는 좋은 건 다 해보고 싶었다”는 아이유의 음악적 욕심은 온갖 풍파를 겪고 본업인 가수로 돌아오는 그의 솔직한 속내의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이게 내 장르야 하고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스윙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게 됐다”는 갓 20대 초반의 이 ‘아이에게 너무 장르적으로 중구난방이 아니냐”며 타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수록곡 하나하나를 곱씹어 들어보면 이번 ‘모던타임즈(Modern Times)가 아이유와 그 조력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수작이자 ‘명반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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