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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드라마·예능 방송시간 합의…이번에는 지켜질까
입력 2013-10-07 19:25 
[MBN스타 김나영 기자] 지상파(KBS·MBC·SBS) 방송 3사가 드라마 방송 시간을 축소한 가운데, 합의 본 시간룰이 이번에는 제대로 지켜질까.

최근 지상파 3사는 드라마 시간을 72분에서 67분으로 5분 단축시켰다. 또한 약 80~90분 가량 방송됐던 예능프로그램 또한 75분으로 줄이기로 의기투합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7일 MBN스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21일부터 지상파 3사가 드라마 방송 시간을 67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는 과도한 경쟁을 막고, 제작 환경 개선과 제작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룰이 언제까지 지켜질 지에 대한 의문점을 떠올렸다. 앞서 지상파 3사는 지난 2008년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드라마 시간을 72분(광고 미포함)으로 방송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상파(KBS·MBC·SBS) 방송 3사가 드라마 방송 시간을 72분에서 5분 줄여 67분으로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3사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룰을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난 2월 13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경우, 1~2회를 연속 편성해 72분룰을 어긴 바 있다. SBS 측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 스토리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두 편을 함께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기 위함”이라고 해명했지만, KBS 측은 연속편성은 한마디로 김 빼기식 변칙편성이다. 당일 ‘아이리스2도 같이 시작하는데 제대로 붙어보지도 않고 변칙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MBC도 지난 2월 14일 방송된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을 4분 가량 더 내보내 72분 룰을 깬 바 있으며 ‘최고의 사랑 ‘빛과 그림자 ‘바보엄마 ‘신들의 만찬 ‘마의 등도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상파 3사의 경쟁은 치열했고, 여러번 규칙이 파괴됐다. 그럼에도 또 한번 지상파 3사는 5년 만에 드라마-예능 편성시간에 대한 합의를 보면서 이번 룰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3사 모두 좋은 취지로 합의를 봤다. 신뢰를 바탕으로 시간조율을 한 만큼 서로 잘 지켜주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며 방송사도 이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룰을 어길 경우에 대해 사실상 법적인 제지를 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만약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신뢰를 깨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를 통해 드라마와 예능 방영 시간이 줄어들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1일 월화드라마를 기점으로 적용된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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