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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넥센, 2013년 4강 고착화 깼다
입력 2013-10-06 15:58  | 수정 2013-10-06 16:07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최근 5년 간 치른 포스트시즌에는 오직 5팀만이 올라갔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가 그 주인공들이다. 4강의 벽은 높아 보였다.
이 벽은 2013년 무너졌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 LG 트윈스와,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넥센 히어로즈는 정규리그를 2위와 3위로 마쳤다.
이들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정규리그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삼성,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과 함께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LG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치며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시즌 마지막까지 그들의 야구를 해냈다.

LG는 투타 모두 안정된 팀으로 거듭났다. 팀 평균자책점은 3.72로 9개 구단 중 1위, 팀 타율은 2할8푼2리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주장 이병규, 박용택, 정현욱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고 나머지 선수들도 제 몫을 다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부임 첫 해에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호, 강정호가 중심 타선에 버티고 있는 넥센은 125개의 홈런을 쳐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반면 4강에서 떨어진 팀들은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SK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시즌 전 있었던 주축 선수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SK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이호준, 롯데는 김주찬, 홍성흔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한 해 였다.
FA로 김주찬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한 해를 시작한 KIA는 2012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8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4강 고착화가 깨진 가운데 2014 시즌에는 더욱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크호스는 NC 다이노스다. 신생팀으로 첫 해에 7위 승률 4할1푼9리를 기록한 NC는 2014년 가장 순위를 예측하기 힘든 팀이 됐다.
오프 시즌동안 타자들을 좀 더 보강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한다면 2013 시즌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자존심을 구긴 KIA, SK, 롯데 역시 2014 시즌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시즌 막판에 가능성을 보인 한화 이글스는 김응용 감독의 두 번째 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던 4강 순위 고착화가 2013 시즌 마침내 깨졌다. 2014 시즌에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치열한 4강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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