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산 개발 물거품…소송 후폭풍 예고
입력 2013-10-05 20:00  | 수정 2013-10-06 21:07
【 앵커멘트 】
서울시가 다음 주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년간 막대한 손해를 입은 주민들은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최고의 노른자위 사업으로 꼽히던 서울 용산 개발이 무산되자, 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입니다.

국제업무지구로 지정된 지난 6년 동안 하루 3천여 명에 달하던 유동인구의 발길은 끊겼고, 상가에는 먼지만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강금남 / 서울 이촌동
- "도저히 지금 형편으로는 이촌동 사람들이 살기 어려우니까 죽을 맛이에요. 옛날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어요, 진짜로."

재개발 후에는 나아지겠지 하며 버텨왔던 상인들은 국제업무지구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서울시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 상가 점포는 두 집 건너 한 집은 비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서울시나 코레일 등을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주택시장의 충격은 더욱 큽니다.


10억 원을 넘던 전용 85㎡·32평형의 한 아파트는 최근 경매에서 절반 수준인 6억 6천여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용산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민간 회사들도 코레일을 상대로 5조 원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소송이 들어오면)법무팀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은 할 텐데, 아직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던 용산 개발사업, 수조 원의 돈만 허공에 날리고 대규모 소송전만 남았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문진웅 기자
영상편집: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