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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크 갈등 본격화 조짐
입력 2006-11-30 10:07  | 수정 2006-11-30 10:07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말리키 이라크 총리압둘라 요르단 국왕과의 3자회담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라크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단 둘이서만 회담을 가졌습니다.


예정됐던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3자 회담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다음날 아침 조찬에 만나 회동의 시간도 줄고 격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3자 회담이 취소된 것은 미국과 이라크 양쪽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악재 때문.

뉴욕타임스가 3자 회동에 앞서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통치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밀 문건을 폭로한 직후 비롯됐습니다.

부시 대통령 국토안보 자문관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말리키 총리 통치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미성향의 사드르그룹과 거리를 두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라크측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당 연합체에 참여한 알-사드르 소속 의원과 각료들이 말리키-부시 회동에 항의하며, 의회와 내각 활동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사드르 계열의 팔리 하산 의원은 부시는 수많은 이라크인을 살해한 범죄자라며 비난 강도를 더했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국 개입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터져 나온 비밀 문건으로 말리키 총리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라크 안보불안은 이라크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발언한 뒤 미국내 이라크 책임론과 맞물리면서, 양국간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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