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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LG…긴장인가, 힘 빠진 건가
입력 2013-10-02 07:25  | 수정 2013-10-02 07:3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LG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한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LG는 1일 사직 롯데 전에서 연장 10회말 롯데 김준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3-4로 패했다. 전날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두산에게 패한 LG는 이날도 여전히 불안한 빈공과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연발 돼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가을 야구를 앞두고도 순위를 확정짓지 못한 LG는 1승이 간절한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연패를 당한 LG는 순위 하락의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 자멸에 가까운 플레이가 이어져 포스트시즌에서의 전망도 어둡게 만들었다.
LG가 1일 사직 롯데 전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LG는 득점 찬스에서 좀처럼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득점을 올리더라도 최소한의 점수였으며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스스로 공격흐름을 끊어 사실상 승리를 헌납했다. 지난 30일 두산을 상대로는 4개의 병살타로 자멸하더니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번트 실패, 베이스러닝 미스 수비 실책 등이 조합돼 무너져내렸다.

1회 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 했음에도 후속 오지환의 번트 실패와 베이스러닝 미스로 3루에서 아웃돼 스스로 흐름을 끊었고 2회초 선취점을 올리기는 했으나 2사 1,3루의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5회초 2루까지 진루한 오지환은 정성훈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 때 태그업을 시도조차 하지 못해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더구난 6회초 김용의는 볼넷 출루에 이은 도루로 다시 한번 공격의 불을 지피는 듯 했으나 후속 타자의 유격수 땅볼 때 무리하게 3루 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발 신정락은 5⅔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8회말에 펼쳐졌다.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당시 장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LG는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황재균을 고의사구로 걸러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조성환의 타구가 투수앞을 향할 때만 하더라도 작전이 성공하는 모습이었으나 투수 이동환은 어이없는 2루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연장승부를 펼치게된 LG는 10회말 봉중근까지 무너지며 역전 끝내기로 연패를 당했다.
꼭 1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1패를 떠안아야하는 입장에 놓인 것.
김기태 감독은 LG 선수들은 1년 내내 큰 잡음 없이 레이스를 유지해 온 점이 대단하다”며 11년만에 가을야구가 확정 됐음에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동안 LG가 보여준 플레이는 김기태 감독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결과를 양산했다. 3위 넥센과의 승차는 유지 됐으나 잔여 경기의 차이가 있기에 오히려 순위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 2번의 경기 내용은 상대의 좋았던 경기력보다는 LG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면이 크기에 향후 일정 및 가을야구에서의 불안한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쓰린 경험으로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지 않으려 노력해 온 LG가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전력의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4강 순위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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