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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삼성, ‘미친’ 타자들이 많다
입력 2013-10-01 06:13  | 수정 2013-10-01 06:49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저력의 삼성 라이온즈다. 소위 말하는 미치는 타자들이 즐비한 시즌 막바지다.
삼성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4방의 홈런포를 앞세워 9-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73승50패2무를 기록하며 우승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8연승 이후 당한 충격의 3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 특히 타선 폭발의 신호가 다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경기였다. 최근 삼성은 투타의 안정세가 두드러진다. 타선의 폭발력은 무서울 정도다.
삼성 라이온즈의 활화산 같은 타격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연승이 시작됐던 9월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12경기서 팀 타율 3할2리 15홈런 7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뛰어났다. 홈런 숫자는 장타군단 넥센과 동일하지만 타점은 무려 21타점이 앞선다. 같은 기간 팀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팀 OPS는 무려 8할4푼5리에 달한다.

보다 긍정적인 것은 기복이 적었다는 점이다. 경기마다 타자들이 번갈아가면서 맹활약했고, 많은 타자들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월 15일 이후 삼성은 무려 8명의 타자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에서도 5명이나 된다.
중심 선수들의 컨디션이 일제히 살아났다. 박석민은 타율 4할 4홈런 18타점의 무시무시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던 최형우가 잠잠하고, 이승엽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고 있다. 정형식 역시 배영섭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톱타자로 나서 같은 기간 타율 2할8푼9리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해 김상수도 타율 3할1푼6리 12안타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수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김태완은 지난 10경기 타율 4할5푼5리 2홈런 6타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박한이는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지난 12경기서 타율 3할4리 2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9월 30일 삼성은 최형우, 이정식, 박석민, 박한이(시계방향으로)의 홈런포 4방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에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사진=MK스포츠 DB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채태인이 타율 5할2푼4리 2홈런 6타점으로 한 달여간의 공백이 무색한 활약 중이다. 신데렐라로 거듭나고 있는 이상훈은 11경기서 타율 3할4푼8리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거기에 최근 타격이 부진한 이지영을 대신해 백업포수 이정식이 9월 30일 생애 첫 3안타 포함 마수걸이 홈런을 날리며 공격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연승이 시작된 이후 12경기서 삼성 마운드는 9승3패 평균자책점 3.79로 안정세를 찾았다. 거기에 타선에 불이 붙은 것은 결정적이었다. 긍정적인 요소는 또 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배영섭에 더해 진갑용, 이승엽, 조동찬 등의 복귀파가 곧 가세한다.
폭발한 타선은 현재 삼성의 우승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주고 있는 긍정신호다. 만약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실전 공백은 불가피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집단폭발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반갑기만 하다. 예열은 점화를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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