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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박주영의 '희비'를 보는 시각
입력 2013-09-30 11:01  | 수정 2013-09-30 11:13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한국 축구계의 두 ‘뜨거운 감자인 기성용과 박주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성용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승선했고, 박주영은 또 다시 제외됐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홍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정예멤버와 상대할 면면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4기 명단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드디어 기성용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정확하게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계의 두 ‘뜨거운 감자 기성용과 박주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기성용은 이젠 발탁해야한다는 입장이고, 박주영은 ‘아직을 외쳤다. 사진= MK스포츠 DB
아직 ‘SNS 파문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남아 있는 기성용의 발탁과 관련, 홍명보 감독은 최근 영국에 갔을 때 만났고 진심으로 대화했다. 스스로 지난 일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었다. 선덜랜드 이적 후 첫 경기를 직접 봤는데,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더라. 이제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해 발탁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기성용의 컨디션과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진에 미흡한 점이 보였던 것과 맞물려 기성용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스스로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는 충고를 전했다. 덧붙여 기성용을 만나 SNS 문제를 가장 먼저 이야기 했다. 기성용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들어오긴 힘들 것이다. 이건 본인이 극복해야할 문제”라며 본인의 의지를 강조했다.

요컨대, ‘뜨거운 감자 기성용은 이제 식혀서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뜨거운 감자 박주영에 대해서는 ‘아직을 외쳤다.
홍 감독은 너무 원칙론자처럼 비춰지는 게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사숙고로 세운 원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보다는 옳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는 말로 평소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진 않겠다는 자신의 기준이 ‘박주영 제외의 큰 이유임을 전했다.
이어 박주영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모습, 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예외 상황을 적용하기에 박주영은 너무 경기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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