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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한화, 2013 상대전적 우세 全無
입력 2013-09-28 06:58  | 수정 2013-09-28 08:07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13년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 없이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한화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의 최종전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었던 NC와의 상대전적이 8승8패로 동률이 됐다. 이로써 한화는 잔여 7경기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전 구단을 상대로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7경기가 더 남은 시점이지만 불명예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한화와 경기가 남은 팀들간의 상대전적 격차가 크기 때문. 올해 승률 4할 이상을 기록중인 팀이 현재로서는 KIA와 NC밖에 없다.
한화는 올해 롯데에게 2승13패로 가장 약했고, 삼성과 LG에 4승10패, SK에 4승1무11패, 넥센에 5승10패로 약세를 보였다. 두산에 6승10패, KIA에 6승9패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두산과는 모든 경기를 치렀고 KIA와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상대전적 승률 5할을 넘길 수 없다.

2013 시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전적에서 앞서는 우세시리즈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똑같이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한화가 얼마나 더 모든 팀들을 상대로 약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한화는 LG와 9승1무9패로 동률을 기록했고, 넥센을 상대로는 10승1무8패로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SK에 5승14패, 삼성에 6승13패로 철저한 약세를 보였으나 이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비교적 선전했다. 두산과 KIA에 8승11패, 롯데에 7승11패를 기록하며 각 팀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NC와의 후반기 승부는 더욱 아쉽다. 올해 한화는 개막 13연패의 충격속에서 만난 NC에게 3연승으로 시리즈스윕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연속 2개 시리즈서 5승1패로 철저히 막내구단을 눌렀다.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5월31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7차전부터였다.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한화는 후반기 다시 만난 NC와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7승4패의 여유있는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13일 청주 2연전서 NC에 내리 패하면서 7승6패로 쫓겼다. 이후 13일부터 마산구장에서 1승1패씩을 나눠가진 이후, 결국 최종전서 패배하면서 8승8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한화가 NC와의 승부서 승률 5할을 기록하고, 그외 7개 구단을 상대로 철저하게 밀린 것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분명한 어두움이 있다. 올해 한화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고, 그 격차가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NC는 SK에 9승6패, KIA에 7승7패1무를 기록하고 있는 등 신생팀답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팀의 올해 엇갈린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명암은 더욱 크게 엇갈린다. 냉철한 현실 인식 없는 희망론은 발전을 위해 하등 도움 될 것이 없다. 내년 막내구단의 티를 벗고 본격적인 PS도전을 선언한 NC와 2015년 1군에 진입하는 KT를 떠올린다면, 지금 한화에게는 더욱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남은 7경기의 한화의 과제는 분명하다. 상대전적에서 우세할 수는 없어도 지난 경기력에 비해서 앞서는, 그래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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