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돌변] '달러 박스' 금강산에 집착하는 북한
입력 2013-09-21 20:00  | 수정 2013-09-21 20:47
【 앵커멘트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돌연 연기하자고 밝힌 것은 결국 금강산 관광과 연계하려는 전략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륜을 무시한 채 '달러가 없으면 이산가족 상봉도 없다'는 뻔뻔한 북한의 속내를 김지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4억 8천7백만 달러, 2008년까지 금강산 관광의 대가로 북한에 지급된 현금입니다.

관광이 중단된 2008년 기준으로만 봐도 연 4천만 달러, 450억 원가량을 손쉽게 벌어들일 수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은 북한의 주요 자금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자 상봉 연기를 발표하며 불만을 터뜨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 "민족 공동의 사업인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돈줄'이니 뭐니 하고 중상하는가 하면…"

유엔 제재로 막힌 경제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북한 입장에선 지금 막 재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보다 금강산 관광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제재가 들어가고 중국도 동참하면서 외화가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죠.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다급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의 조건으로 내건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라는 것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이 이뤄질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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