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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올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입력 2013-09-21 10:16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7)가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에는 새로운 기록들 앞에서 웃었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2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31홈런과 100타점(103점)을 기록했다. 또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32홈런)과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현재 박병호는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 박병호는 송은범을 상대로 장외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하며 100타점(102타점)을 돌파했다.
박병호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5-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신창호의 초구 몸 쪽 공을 당겨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32호 홈런. 프로야구 데뷔 8년 만에 세운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이자 통산 100홈런(프로야구 통산 62번째)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넥센은 박병호의 맹타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하며 최근 6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전 경기(118경기) 출전 중인 박병호는 타율 3할1푼8리(5위) 출루율 4할3푼4리(1위) 장타율 5할9푼(1위)를 기록하며 32홈런(1위) 103타점(1위) 81득점(1위) 등 5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또한 박병호는 1991~1992 장종훈(당시 빙그레) 1999~2000 스미스(당시 LG) 1999, 2001 호세(당시 롯데) 2002~2003 심정수(당시 현대) 2003~2004 이호준(당시 SK, 현 NC)에 이어 2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타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박병호는 프로데뷔 7년 만에 4번 타자로서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병호는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통산 35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박병호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팔도프로야구 MVP 등 총 11개의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팀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센은 전반기를 3위(40승2무36패)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 달 사이(8월 31일까지)에 11승17패하며 6위로 떨어졌다. 넥센은 뒷심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시즌을 6위(61승3무69패)로 마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20일 광주 KIA전에서 2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및 통산 100홈런, 2시즌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는 다르다. 넥센은 전반기에 8연패 경험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6연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현재 넥센은 67승2무49패로 3위에 올라있다. 1위 삼성과 2위 LG와는 1.5경기 차다. 선수층이 골고루 활약을 했고 그 가운데 박병호의 활약이 중심을 잡았다.
박병호는 19일 경기 후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홈런 기록을 넘기면서 팀 승리까지 함께 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지난 시즌 전 경기에 나가면서 많은 경험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고 있는데 이것이 개인 기량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작년에는 좋은 기록을 세웠는데 팀이 져서 웃질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팀이 승리해서 영광이다”라며 뿌듯해 했다.
앞으로 10경기를 앞둔 가운데 박병호의 기록 행진에 야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병호의 질주 속에서 넥센의 가을야구 직행에도 순탄한 행보를 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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