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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다시 성사된 ‘캐릭터 감독’ 매치
입력 2013-09-21 09:58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부산아이파크와 전북현대가 21일 오후 4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일주일만의 재회다. 두 팀은 지난 15일 FA컵 4강에서 만났고, 전북이 3-1 승리를 거두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결승행 티켓을 받았으며, 부산은 중도하차했다.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으나 현실적으로 정상 도전은 쉽지 않은 부산에게 FA컵은 ‘올인해야 할 목표였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타격이 꽤나 크다. 때문에 일주일 뒤 다시 만나는 이번 승부의 결과가 흥미롭다. 복수전이다. 물론 전북도 물러날 수 없다. 정상권으로 도약해야하는 전북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흥미진진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캐릭터 감독들이 재격돌한다. 원조 캐릭터 최강희 감독이냐 급부상한 윤성효 감독이냐의 싸움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두 팀의 맞대결이 더 흥미로운 것은 ‘캐릭터 감독들 때문이다.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스포트라이트와 수식어를 감독들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지도자다.
최강희 감독은 원조 격이다. 시쳇말로 ‘한물갔다고 평가받던 이들이 최강희 감독의 손을 타면 부활의 날개를 펼치자 ‘재활공장장이라는 수식어가 나왔다. 지난 2006년 승승장구하며 ACL 정상을 차지할 때 중국 기자들이 붙여준 자랑스러운 별명은 ‘강희대제였다. 백미는 ‘봉동이장이다. 지금껏 최강희 감독만큼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한 지도자는 없었다.

과거 최강희 감독 정도였으나 윤성효 감독이 등장한 뒤부터는 달라졌다. 별칭의 종류부터 특화된 이미지까지, 최강희 감독 버금간다. ‘세제믿윤(세상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운 윤성효)부터 ‘효멘을 넘어 ‘성효부적까지 이어지는 윤성효 감독의 이미지는 꽤나 특별하다. 인기와 주목도에서 어지간한 스타 선수를 넘어서고 있다.
감독이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출중한 지도력으로 좋은 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간에 감독이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상위권으로 도약한 전북이나 객관적인 네임벨류에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스플릿에 오른 부산이나 지도자의 공이 컸다. 최강희 감독과 윤성효 감독에게 박수갈채가 많은 이유다.
‘캐릭터 감독들이 다시 격돌한다. 원조 캐릭터 최강희 감독이 다시 웃을지, 급부상한 윤성효 감독이 복수할지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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