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이다윗 “묵직한 연기 그만, 발랄한 캐릭터 해보고 파”
입력 2013-09-21 09:43 
[MBN스타 안하나 기자]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550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에는 믿고보는 배우 하정우 외에도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탄탄함을 더했고, 이들이 하정우와 시너지를 이뤄내며 ‘더 테러 라이브를 최고의 영화로 만들었다.
특히 국민앵커 윤영화(하정우 분)를 흔드는 테러범 박신우를 연기한 배우 이다윗은 극 후반에 등장하지만 존재감은 하정우 못지않았다. 그러나 이다윗의 존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어느 누구도 그를 알리지 못했다. 이다윗 본인 또한 출연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고, 자신이 나왔음에도 나 여기 나왔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했다는 그다.
덕분에 550만 관객을 돌파하고서야 이다윗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웃으며 이제라도 인터뷰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우선은 ‘더 테러 라이브가 잘 돼서 기분이 좋다. 이제야 인터뷰를 하게돼서 아쉽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괜찮다. 영화를 보고난 후 주변사람들이 내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모두들 놀랐다. 아무에게도 범인이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친한 친구 네 명에게만 이야기하고 입을 닫았다. 간혹 내가 출연한 사실을 모르는 친구에게 ‘더 테러 라이브 꼭 보라고 추천했는데 날 이상하게 봤다.(웃음)”
이다윗은 이번 작품에서 적은 분량이지만 강인한 연기를 선사하며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는 대중들이 극중 테러범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를 이다윗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이다윗의 목소리가 아닌 배우 김대명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대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목소리 연기를 한 다는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더 열심히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준비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김병우 감독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김병우 감독님께서는 20대 박신우와 50대 박노규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길 원했지만 내 목소리 연기에는 어린 티가 너무 많이 났고, 결국 테러범의 목소리는 30대 배우 김대명 씨에게 넘어갔다. 물론 내가 열심히 노력했던 배역이 다른 배우에게 넘어간 것이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김대명 씨가 목소리 연기를 잘해주셔서 결과적으로는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은 좋다.”
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하정우와의 호흡이다.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사를 주고받아야 했기에 유독 연기적으로 호흡이 필요했을 터. 또한 이다윗이 평소 롤모델로 하정우를 꼽으며 한 번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었기에 이번 만남은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 나오는 분량은 적었지만 한 달 내내 촬영장에 출근했다. 매일 하정우 선배 옆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며 대사를 맞춰줬다. 뿐만 아니라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현장 분위기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롤모델로 꼽은 하정우 선배와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선배와 연기를 한 다는 것에 내가 긴장을 많이 해 때리거나 화를 내는 등 연기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이에 하정우 선배가 많이 도와주고 맞춰줘서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진=옥영화 기자
하정우와의 연기대결에 긴장을 많이해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고 말하는 이다윗. 그러나 그는 올해로 데뷔 11년차의 배우이자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3년 데뷔작 KBS1 드라마 ‘무인시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연개소문, ‘일지매, 영화 ‘시 ‘최종병기 활 ‘고지전 ‘명왕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했고, 현재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데뷔한지 11년째가 다 되가지만 아직도 날 신인배우로 봐주는 대중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섭섭하거나 아쉽지는 않다. 계속해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다면 언젠가 나의 이름과 존재를 알아주지 않을까?(웃음) 간혹 ‘충무로의 기대주 ‘충무로의 블루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러한 단어들은 신인이나 기대주들에게 붙는 것으로 아는데 난 이 단어가 좋다. 오히려 내가 더 나의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이제는 나이에 맞게 발랄한 역할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어쩌다 보니 올해 선보인 작품 영화 ‘명왕성, 드라마 ‘구가의 서, 끝으로 ‘더 테러까지 죽는 역할만 하게 됐다. 이에 대중들께서 평소 성격도 우울하고 과묵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장난기 많은 여는 20대들과 똑같다. 이제는 감독님들께서 날 톡톡 튀는 20대 역할로 캐스팅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이다윗. 당장의 목표는 대학 진학이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대중들이 공감해주는 배우다.

당장의 목표는 대학 진학이다. 작년 한 해 바쁜 스케줄로 인해 미뤄뒀던 대학입시를 준비 중에 있다.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 다면 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연기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늘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내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성장할 수 있을 까? 등 나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걱정들은 한 층 더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성장하는 만큼 관객들도 나의 연기를 보고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장했을 때 관객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배우 이다윗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