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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직행의 적…경험無 ‘우승 중압감’
입력 2013-09-21 09:0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제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다.”
시즌 막바지 프로야구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말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LG는 덤으로 쫓기는 압박감까지 더해졌다. 한국시리즈를 직행해야만 하는 우승 중압감이다. 최근 우승 경험이 없는 젊은 LG가 견뎌내기 벅찬 과제다.
LG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라이벌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타격은 컸다. 최근 2연패를 당한 LG는 삼성 라이온즈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승차 없이 2위로 내려앉았다. 6연승 질주를 하고 있는 3위 넥센 히어로즈에게도 1.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 트윈스가 13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9경기를 남겨놓은 LG의 과제는 정신적인 중압감이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지난 8일 잠실 삼성전부터 12일 동안 1위를 수성했다. 올 시즌 가장 긴 선두 유지 기간이었다. 그러나 결국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LG가 남겨둔 9경기의 변수는 크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 가능성은 없지만 3, 4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는 충분한 시간이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두 차례 영패를 당했다. 올 시즌 총 4차례만 기록한 영패도 모두 8월 이후에 나왔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적은 압박감이다.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1위를 지켜내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4강권 내 팀들의 선두 경쟁이 계속된 상황에서 선두는 정신적으로 쫓기는 상황이다.

LG는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고, 1994년 이후 18년 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경험하지 못했다. 항상 위를 바라보며 쫓는 추격자에서 추격을 당하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지키는 야구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LG로서는 경험하지 못한 압박감이다.
시즌 막판 혹독한 순위 경쟁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이보다 훨씬 심하다. LG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값진 경험을 미리하고 있는 셈이다. 첫 경험을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과연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는 21일 휴식일을 포함해 7일 동안 2경기가 배정돼 있다. 다행히 하위권인 8위 NC 다이노스와 9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른다. 자력 1위 수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수를 쌓아둬야 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징검다리 경기다. 이후 7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달말 넥센-삼성-두산 3연전은 최대 고비다.
LG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가을야구 축제 합류였다. 9부 능선을 넘었다. 2차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의 2013년 모토는 ‘즐기는 야구이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에서 먼저 벗어나야 신바람 야구도 살아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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