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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레버쿠젠의 숨바꼭질 “약점 숨겨라”
입력 2013-09-21 06:37 
[매경닷컴 MK스포츠(독일 마인츠) 이상철 기자] 2013-1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세 번째 코리안 더비가 21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다. 홍명보호의 주축 자원이기도 한 박주호(26·마인츠)와 손흥민(21·레버쿠젠)의 첫 맞대결인 이 경기는 독일 안에서도 샬케-바이에른 뮌헨전, 함부르크-베르더 브레멘전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상위권 다툼에서 누가 치고 올라가느냐가 관전포인트인데, 각자 약점을 꼭꼭 숨기는 ‘숨바꼭질 놀이를 누가 더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기본적으로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수비수 박주호와 공격수 손흥민의 포지션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레버쿠젠은 11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3위로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한다. 마인츠의 뒷문이 최근 흔들리고 있지만 수비가 아주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세 번째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마인츠의 홈구장인 코파스 아레나. 경기 전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독일 마인츠)=김영구 기자
오히려 서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장점과는 극명하게 갈리는 단점이다. 서로의 장점이 자신에겐 단점이 되고 있다. 마인츠는 공격이 안 풀리고, 레버쿠젠은 수비가 불안하다.
마인츠는 최근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 2연패를 하면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5실점을 한 것도 문제지만 1골만 기록한 공격진도 문제였다. 오카자키와 추포 모팅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원톱을 맡고 있는 오카자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샬케전에서는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경기를 앞두고 바움가틀링거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짐링도 부상이라 허리가 헐겁다.
레버쿠젠은 수비가 문제다. 지난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4실점을 했다. 큰 경기에 얼어붙은 수비진은 귀신에 홀린 듯 실수를 남발했다.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레버쿠젠의 수비 부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분데스리가 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실점을 넘는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올리치를 막는데 급급했다. 구멍이 속속 보인다. 힐버트와 볼샤이드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단번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극명하다. 장점도 단점도 서로 대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게, 상대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이야기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도르트문트-바이에른 뮌헨과 양강 체제에 어깨를 내밀고 싶어한다. 반면, 잔류와 함께 좋은 성과를 노리는 마인츠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서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약점은 더욱 이용하기 마련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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