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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헤드샷 퇴장, 감독자 회의서 거론할 것”
입력 2013-09-18 06:58  | 수정 2013-09-18 07:25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타자의 머리를 맞히는 ‘헤드샷에 대해 다시 한 번 퇴장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류 감독은 17일 포항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부상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8일 LG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게 당한 ‘헤드샷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배영섭의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톱타자의 공백을 정형식이 기대이상으로 메워주고 있으나, 배영섭은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1군에서 제외됐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잇따른 부상 악재도 악재지만, 팀 선수가 겪은 불의의 사고에 대한 충격이 컸다.
한동안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류 감독은 오늘 한 신문사에서 실시한 9개 구단 감독 대상 헤드샷 퇴장 설문을 봤다. 의견이 갈리던데 내 개인적으로는 헤드샷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거듭 타자들의 머리로 향하는 위협구나, 헤드샷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같은 날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긴급설문에서 과반수가 넘는 5개 감독은 직구 헤드샷에 대해서는 즉각 퇴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이 찬성의 뜻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헤드샷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
류 감독 역시 현역 선수였던 만큼 투수들의 몸 쪽 승부의 필요성과 숙명은 이해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류 감독은 선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고의성 여부는 누구도 판별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제도적 재량을 두면 이를 이용할 소지도 분명 생긴다”며 이미 몇년전에 헤드샷 퇴장에 대한 부작용도 있었다. 변화구가 손에서 빠져 머리를 맞추는 경우도 퇴장 시킨 경우였다. 변화구가 빠지는 경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직구는 다르다. 또 머리로 향하는 빈볼이나 위협구는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직구 빈볼에 대해서 1회 견제, 헤드샷 시 퇴장 등의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단호한 의견을 피력했다.
배영섭의 사구로 촉발된 문제이고, 자신의 소속팀 선수과 관련돼 있지만 이를 떠나 야구인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것이 류 감독의 뜻이었다.
헬멧이 배영섭의 머리를 보호했지만 얼굴의 상처는 뚜렷하다. 사진=MK스포츠 DB
류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심판위원들도 제도개선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다. 프로야구 감독자 회의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뤄야 하지 않겠냐”며 구본능 KBO총재 및 이사회에서도 헤드샷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헤드샷 퇴장 규정을 부활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개진할 뜻도 전했다.
류 감독 역시 투수들의 몸 쪽 승부가 야구의 일부이기에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 생명 보호를 위해 ‘직구 헤드샷 퇴장과 같은 제도적 안전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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