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다! 빨간모자피자 이주남 대표
입력 2013-09-17 15:54 


외국계 유명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피자 시장에서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로 20여 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빨간모자피자의 이주남 대표입니다. 그는 고구마 피자를 최초로 개발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피자 시장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현재도 노력 중입니다. 나만의 피자, 국내 토종 브랜드의 피자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열심히 달려온 그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본다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담배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저도 종종 도와드렸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사람을 상대하면서 물건을 파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직장 생활은 어떠셨나요?

백화점에서 종사하면 사업가로서 배워야 할 현장 지식들인 판매, 영업, 서비스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 5년간 신세계백화점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막상 사무실 안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해지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내 사업을 하려면 회사를 그만두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끝내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Q. 퇴사 후 무슨 일을 하셨나요?

사실 처음부터 피자 가게를 차리는 게 목표라기보다는 나만의 가게를 가지고 싶었고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빨간모자피자를 창업하기 전, 8년간 햄버거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할 당시에는 큰 어려움 없이 항상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적인 가게 운영에도 불구하고 햄버거를 만드는 데 있어 항상 아쉬움이 따랐습니다. 단순히 햄버거 재료를 납품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과 맛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햄버거를 만드는데 빵도 갖다 쓰고 재료도 갖다 쓰기만 했으니까요.



Q. ‘빨간모자피자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그렇게 햄버거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게 어떨까 고민하던 찰나, 근처 피자 가게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피자는 밀가루 구입부터 피자를 제조, 판매하는 과정 전부 자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 과정들을 보는 순간 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고, 피자라면 맛과 품질에 대한 저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길로 피자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습니다.


Q. 피자를 배우고 사업을 키워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이탈리아와 미국 등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했고 피자 가게 운영에 있어 필요한 교육들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피자들을 먹어보기도 하고 그 피자들을 직접 만들어보며 나만의 피자를 만들기 위해 모든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빨간모자피자의 콘셉트인 건강하고 맛있는 ‘웰빙 피자를 만들게 된 거고요. 초창기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발품 영업을 펼치며 마케팅 또한 열심이었습니다. 그 결과 창업 첫 해 4억 원이라는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Q. 하지만 매번 성공이 따르기란 어려운 법이죠.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큰 위기 없이 피자 가게 운영은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IMF 외환 위기가 터졌습니다. 그 바람에 환율은 급등했고 피자에 들어가던 재료 가격 또한 비싸졌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나온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사업 처음부터 고수해왔던 소비자들에게 질 좋고 맛 좋은 피자를 제공하자는 원칙은 지키자고요. 결국 원가 상승에 알맞게 가격도 상승시켰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피자 업체들은 값싼 피자를 내세웠고 결국 피자 시장에서 ‘빨간모자피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말았습니다.


Q.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때마침 웰빙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저는 건강한 재료들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 개발을 통해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아오고 싶었고 메뉴 개발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구마 피자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며 내실을 다져왔고 사업을 다각화해나갔습니다. 그 다각화 전략 중에 하나가 편의점용 피자였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편의점 간편식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판매 경로를 발견한 것이었죠. 그리고는 곧바로 편의점용 피자 개발에 돌입했고 1인용 즉석조리 피자를 납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인용 즉석조리 피자의 성공에 힘입어 또 한 번의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바로 마트 피자 열풍에 편승하자는 것이었죠. ‘빨간모자피자 에비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 마트에 진출했고 이 또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Q. 현재 주력하는 사업 분야는?

또 하나의 판로개척을 위해 시장조사를 해보니까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메뉴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탈리아 정통 화덕 피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빨간모자피자 나폴리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매장 하나를 열었죠. 이 또한 피자 사업 다변화 전략 중의 하나입니다.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20여 년 넘게 항상 좋은 품질, 맛 좋은 피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이탈리아 정통 화덕 피자 사업을 집중적으로 활성화시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맛 좋은 피자를 많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평생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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