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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올해처럼 절박하게 야구한 적 없었다”
입력 2013-09-17 08:16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올 해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야구한 적이 없었다.”
두산 홍성흔(37)이 친정팀 복귀 시즌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불어 변하지 않은 활력을 유지하고 있음도 함께 밝혔다.
홍성흥는 5년간의 롯데 생활을 끝내고 올 시즌 FA 자격 재취득으로 두산에 복귀했다. 시즌 시작 전 복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115경기 2할9푼5리 13홈런 61타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의 중심 타자로서 빠지지 않는 성적이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수행, 동료들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에너지원의 역할도 하고 있다.
고참급 선수로서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자세는 두산 야구단 내외에서 행동하는 리더의 귀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홍성흔이 자신이 경험했던 15번의 프로야구 시즌 중 "올 해처럼 절박한 심정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털어 놨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시즌을 치르는 동안 남모르는 부담감에 맘고생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초 홍성흔은 매번 득점 찬스를 놓치고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병살타로 흐름을 끊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 비난의 화살을 독차지 했다.
전반기 타율 2할7푼8리는 다른 팀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맹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의 특성상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에 부담은 더욱 컸다.
그럼에도 굳건함을 유지한 홍성흔은 후반기 타율 3할2푼9리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더욱 절박해진 심정이 타석마다의 집중력을 증가시키며 팀 승률 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홍성흔 역시 여느 시즌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홍성흔은 정말 절박했다. 복귀 첫 해에 성적을 내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김동주, 윤석민이라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두산에 있어 필요 없는 카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더불어 심판에게 항의하고 퇴장당한 것도 이러한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젠틀맨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홍성흔은 올 시즌 첫 퇴장을 당했다. 지난 4월 5일 잠실 LG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복해 배트와 헬멧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는 수위 높은 항의로 올 시즌 1호 퇴장이자 개인 15시즌 첫 퇴장명령을 받았다.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반면 팀이 10점차 이상으로 지고 있을 때도 파이팅을 외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활약도 펼쳤다. 이는 두산 선수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홍성흔은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을 때나 패색이 짙은 경기라도 파이팅을 외쳤다.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도 억지로 열심히 했다”며 그것이 팀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덕아웃의 활기를 불어 넣는 역할을 김진욱 감독이 홍성흔에게 요구한 사안이기도 하다. 침체된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는 것은 홍성흔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이것이 팀 전체의 성적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홍성흔은 올 시즌 성공적인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위권을 노리고 있는 팀 성적도 홍성흔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한다. 지난 주말 롯데전에서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며 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임에도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에게 홍성흔은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이는 예견된 결과가 아닌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정확히 알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홍성흔 스스로의 노력에서 비롯된 존재감일 것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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