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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좌절’ KIA, 전면적인 체질개선 들어간다
입력 2013-09-17 06:19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조기 마무리훈련으로 선수단 담금질에 나서고, 올 시즌 무너진 선수단의 기강과 질서도 바로잡을 계획이다.
KIA는 16일 대전 한화전서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산술적인 희망도 사라졌다. 최근 여러 카드들을 시험하며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단 선수단 정비에 나섰다. 시즌 종료 후 외야수 나지완, 이준호, 내야수 홍재호가 군 입대를 하고 좌완투수 박경태의 군입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선발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박경태는 남은 시즌 내용을 지켜보고 군 입대 시기를 조절할 계획. 거기에 투수 곽정철과 박성호, 외야수 김다원이 군에서 제대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2년 연속 PS가 좌절된 KIA타이거즈가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10월 22일 정도에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하는 일정을 잡았다”며 대략적인 마무리 훈련 계획을 밝혔다. 보통 11월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이른 시기부터의 시작. 마무리 훈련만 40일 정도가 된다.

선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전력이 약한 팀이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훈련량을 더 늘리는 것이 큰 전제”라며 부족한 선수는 뛰어난 선수들의 기량을 따라잡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자리를 잡은 선수는 그 선수의 몸 상태에 맞는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며 마무리 훈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비주전과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지만 전체적인 강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질 예정이다.
선수단의 기강과 질서 확립, 1,2군의 효율적인 순환을 위한 개혁의지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이 1군에서 뛰다가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자청해서 2군으로 내려가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2군에 가면 몸이 편하다는 인식이 선수들에게 박혀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선 감독은 2군은 그간 시설이 협소하고 미비해서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의 훈련이 전부이고 경기수도 적어서 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앞으로는 몸이 편하기 위해서 2군에 가는 게 아니라 반대로 힘들어서 2군에서 1군에 올라오고 싶다고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또 그렇게 바꾸어 갈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언급했다.
최근 KIA는 함평에 최신식의 2군 전용구장을 개관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시설이 개선되면서 훈련량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 선 감독의 전언. 선 감독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KIA에도 많았다. 하지만 충분히 클 수 있는 선수들이 외부환경에 막혀 크지 못했다.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이 하루에 2시간씩 훈련을 해서는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 전용구장이 없으면 그만큼 나오는 선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삼성과 1년 전 2군 전용구장이 지어진 한화, 최근에야 2군 전용구장이 생긴 KIA의 사례를 묶어 언급했다. 결국 백업 선수들의 육성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1군 선수단을 정비해 선수단의 질과양을 종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선 감독은 지금 주전 선수 7명이 빠져있다. 부상이 속출하는데 백업이 없으니 빈 자리가 금방 표시가 난다. 강팀들은 그렇지 않다”며 탄탄한 선수단을 만드는데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계획을 에둘러 전했다.
덧붙여 선 감독이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의 절실함이다. 수년간 기대감만큼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김주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선 감독은 결국 야구를 안 하면 죽는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저마다의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언급된 것이지 좀처럼 성장하고 있지 못한 KIA 선수단의 젊은 선수들에 대한 전반적인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간 미비한 육성 시스템으로 인한 백업 선수들의 부재, 연이은 부상과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공백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진 KIA의 얇은 선수층은 올 시즌 추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부분이다. 쓰린 가을을 맞고 있는 KIA가 정면돌파를 통해 전면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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