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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김용수‧이상훈‧봉중근 계보 잇는다
입력 2013-09-15 09:58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우규민(28)이 LG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 계보를 잇는다. 우규민은 LG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위대한 기록에 은밀하게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규민은 지난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기록을 썼다. 이날 우규민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8월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9승을 거둔 이후 무려 7경기 만에 지독한 아홉수를 깼다.
우규민은 지난 2003년 LG에 입단해 10년 동안 불펜 지킴이로 활약했다. 올해 처음 선발로 전향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LG 돌풍의 시작점에서 4승을 챙기며 가을야구 진입에 확실한 공헌을 했다. 올해 LG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이 LG 프랜차이즈 투수 역사상 4번째로 1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기록하며 에이스 계보를 잇기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MK스포츠 DB
우규민의 10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10승과 30세이브 기록을 모두 가진 투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우규민은 지난 2007년 마무리로 나서 30세이브를 달성한데 이어 6년 만에 선발로 전향해 10승을 거둬냈다.

우규민보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 진필중, 이상훈, 임창용, 조용준, 정명원, 박동희, 김용수, 위재영, 구대성, 오승환, 봉중근 등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LG 출신 선수만 3명. 김용수, 이상훈, 봉중근은 LG 프랜차이즈 최고의 투수들이었다.
현재 LG 마무리를 맡고 있는 봉중근은 2008~2010년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마무리로 전향해 올해 35세이브를 올렸다. 우규민과 함께 올해 1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가진 투수가 됐다.
이에 앞서 1985년 LG 유니폼을 입은 김용수는 통산 5차례(1990, 1991, 1996, 1997, 1998년)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2차례(1994, 1995년)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또 이상훈도 3차례(1994, 1995, 1997년) 10승 이상, 2차례(1997, 2003년) 30세이브 이상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상훈은 1997년 당시 10승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시즌 동시에 1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달성하기도 했다.
우규민은 LG 영건의 대표 주자면서 암흑의 역사를 함께 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좌절했다. 그러나 우규민은 올해 LG의 선봉에 서며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눈앞에 뒀고,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우규민은 (봉)중근이 형에 이어 10승‧30세이브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LG 프랜차이즈 투수 최고의 별들과 역사를 함께 나누기 시작한 우규민. 이젠 젊은피의 기대를 넘어서 토종 에이스의 뜨거운 피가 끓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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