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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서 K리그를, 경남FC의 뜻 깊은 도전
입력 2013-09-14 09:43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삼천포 공설운동장. 이름도 낯선 이곳에서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다. 사천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남FC의 선택이 꽤 의미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경남 사천시 삼천포경기장에서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애초 21일 토요일 오후 4시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릴 경기가 하루 늦춰지면서 장소가 바뀐 것이다. 홈팀인 경남FC의 제안 때문이다.
경남FC가 사천을 비롯해 함안, 거창, 밀양 등에서 남은 홈경기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꽤 의미 있는 도전이다. 사진= MK스포츠 DB
프로연맹은 일정 및 장소의 변경을 공표하며 경남 도내의 축구 소외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밀착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경남FC 구단의 취지에 따라 이같이 변경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경남FC는 ‘도민속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팬들 곁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세웠고, 또 실천해왔다. 비록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 않았으나 리그의 모든 구단을 통틀어 ‘마케팅 측면에서는 손꼽히는 노력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 중반 페트코비치 감독으로의 교체라는 강수를 두고도 하위리그로 떨어진 상황에서 구단이 결정한 ‘홈경기 순환개최는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성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도민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으나 또 다른 노력으로 ‘도민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경남FC는 올 시즌 남은 홈경기들을 함안공설운동장, 거창스포츠파크, 밀양공설운동장 등에서도 열겠다는 뜻을 전했다. 관중동원이나 경기 준비 등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하지만 뜻 깊은 일이다. ‘경상남도라는 큰 연고지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르는 지역이 한정(창원)돼 아쉬운 감이 있었던 경남FC가 꽤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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