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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즈 부상, 시즌 막판 시한폭탄 될까
입력 2013-09-13 16:31  | 수정 2013-09-13 16:3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했던가. LA다저스가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 핸리 라미레즈를 즉각 교체했다.

라미레즈는 13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닉 푼토와 교체됐다.

다저스 구단은 라미레즈의 교체에 대해 왼쪽 햄스트링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다.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LA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즈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보호 차원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가 햄스트링, 그것도 왼쪽에 이상을 느꼈다는 것은 팀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5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도중 같은 부위를 다쳤다. 손가락 부상에서 막 복귀했던 그는 이 부상으로 다시 28경기에 결장했다. 그 기간 팀은 8연패를 비롯, 11승 17패를 당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매팅리 감독은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13일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미레즈의 상태는 괜찮다”며 큰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루상에서 달리는 모습이 예전 같지 않음을 보고 이상을 감지했다.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바로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라미레즈는 계속해서 뛰기를 원했지만, 보호 차원에서 남은 이닝을 쉬게 했다.

‘보호 차원이라는 말에 강조점을 뒀지만, 그의 몸 상태는 여전히 의문 부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잭 그레인키는 부상에 대한 정보를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라미레즈는 100% 편안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주인공인 라미레즈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가장 먼저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간 그는 통로에서 취재진과 마주치자 내일 얘기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그의 걸음걸이는 다소 불편해 보였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암흑기를 보냈던 다저스가 시즌 막판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릴까. 다저스는 지금 라미레즈의 몸 상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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