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 무턱대고 만졌다간…세균 '우글우글'
입력 2013-09-12 20:00  | 수정 2013-09-12 21:31
【 앵커멘트 】
날이 선선해지면서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 가는 분들 많죠.
귀엽다고 동물을 쓰다듬곤 하는데 주의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무턱대고 만졌다간 세균이 옮아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물원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

쓰다듬고 먹이도 주면서 동물과 교감을 나눕니다.

그런데 동물을 만진 손을 옷에 문지르는가 하면 그 손으로 사탕을 먹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미애 / 경기 남양주
- "약간 찝찝하죠. 코나 입에 들어가면 별로 좋지 않은 거니까 걱정되기도 하고."

동물을 만진 손 위생엔 별문제가 없을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물을 만지기 전과 후로 그리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로 나눠 세균 검출 검사를 해봤습니다.

동물을 만진 손에서는 바실러스균과 포도구균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작은 점처럼 올록볼록 하얗게 올라온 것들이 동물에서 옮겨온 세균들입니다.

이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몸을 긁으면 그대로 세균에 감염돼 피부감염이나 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손소독제를 사용하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석 / 한림대 진단의학과 교수
- "동물을 만진 이후에는 손소독제를 사용하시고 반드시 손 씻기를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동물을 만질 수 있는 곳에는 이렇게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눌러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동물과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먹이주기 코스에는 아예 손소독제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동물원 관계자
- "고객이 와서 손소독제를 써야겠다고 하면 제공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미 10년 전에 일본 등 선진국이 동물원이 갖춰야 할 시설 규정을 만든 것과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엔 손소독제와 관련한 일정한 지침이 없습니다.

동물 체험도 좋지만, 이용객들의 위생 안전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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