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재미를 위해서라고?…스타의 거짓말에 공든 탑은 무너진다
입력 2013-09-12 16:19 
[MBN스타 김나영 기자]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거짓말을 하면 신뢰를 잃게 된다. 특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은 걷잡을 수 없이 비난을 받는다. 그 거짓말이 선의의 거짓말 혹은 재미를 위한 허풍이었어도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선을 넘게 된다면 그것은 가식과 거짓이 돼 버린다.
배우 클라라는 오랜 무명시절을 지나 ‘레깅스 시구를 선보인 후 약간의 노출 콘셉트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여자 연예인들이 노출을 했을 때는 비호감 스타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클라라는 섹시함에 약간의 어리숙함을 보여 호감과 비호감 중간의 선에서 위태롭게 자리를 잡았다. ‘대세답게 TV를 틀면 클라라가 등장했고 ‘제2의 이효리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나친 욕심으로 때문인지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했던 말이 바뀌고, 레시피 도용을 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거짓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클라라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에서 야식으로 소시지 파스타를 소개하며 자신의 창작 요리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요리의 똑같은 레시피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스펀지에서 소개됐다며 여러 의문이 제기도 됐다. 논란이 되자, 클라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상 표절임을 인정하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많은 연예인들은 본인의 창작요리가 아니더라도 소개를 받거나,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야식을 소개를 한 바 있다. 꼭 창작이 아니어도 되는데, 별 것 아닌 일에 큰 화를 불러온 셈이 됐다.
뿐만 아니다. 클라라가 방송에서 나온 말은 여러 차례 번복되며 논란이 됐다. Y-STAR 예능프로그램 ‘식신로드에서는 치맥(치킨, 맥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클라라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치킨과 맥주를 좋아하지만 다이어트 때문에 참는다”고 말했다. 또 tvN 예능프로그램 ‘환상속의 그대에서 클라라는 6명 정도 연예인에게 대시를 받았지만 사귄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바로 며칠 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당시에도 지금도 톱스타인 연예인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해 힘들어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여러 차례 말 번복으로 클라라는 누리꾼들에게 ‘구라라는 별명을 안으며 거센 후폭풍과 마주했다. 결국, 지난 10일 클라라는 또 다시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정서를 잘 몰랐다. 저는 재미를 우선하는 예능을 했어요, 진실을 담보하는 다큐가 아니었어요. 예능을 했는데 재미가 없었다고 하시면 이해가 되지만, 진실 되지 못했다고 하시면…”이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지적에 난색을 표했다.
이어 클라라는 치맥 싫어하는데 좋은 친구들과 분위기가 좋아서 치맥 좋아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인가요? 연예인 남친 사귄 적 있는데 굳이 그런 거 말하기 싫어서 사귄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가요? 저를 싫어하실 수 있어요. 악플달고 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하지는 말아주세요”라고 덧붙이며 나름의 변명을 했다. 하지만 거짓 논란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세다. 사과의 말 한마디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쉽게 거둬 들이기 힘들어보인다.
클라라 사건 이전에도 연예인들의 거짓 방송은 이따금씩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김예분의 사례가 있다. 그는 1990년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중 1998년 돌연 은퇴선언을 했다. 이후 10년 만에 출연한 한 토크쇼에 출연한 김예분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사연인 양 말해 거짓방송에 휩싸여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비단 여자 연예인만 거짓 방송으로 비난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또한 거짓말로 논란으로 공개사과를 한 바 있다. 이특은 지난 2007년 피겨선수 김연아가 자신의 일촌신청을 거절했다고 말해 기사로 보도되며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특은 김연아 씨와 교복 CF를 같이 찍으면서 김연아 씨와 일촌을 맺게 됐다”며 그 이후에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 멤버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굴욕담을 하나씩 공개하는데 김연아 선수랑 일촌 맺은 것을 말하다가 김연아 선수에게 피해가 될까봐 ‘일촌을 맺으려고 했는데 맺지 못 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김연아와 이특의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고, 이에 이특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라디오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왼쪽부터 슈퍼주니어 이특, 클라라, 김예분 사진= MBN스타 DB
많은 인기를 얻음에도 연예인들의 거짓 방송은 구설수를 올라가며 의문을 키운다. 조금 더 정직하고, 신중하게 방송에 임한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재미삼아 하는 농담 혹은 허풍이 결국 가식과 거짓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좀 더 털털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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