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입은행 선박금융 역할 '흔들'
입력 2013-09-12 09:14 
【 앵커멘트 】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역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책금융공사가 부산이전과 선박금융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수출입은행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업계의 부실화로 수출입은행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은 회계법인 감사의견이 '거절'을 받았습니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 대 초반.

14% 수준인 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보다 3~4%포인트 가량 낮습니다.」

게다가 성동조선 등의 부실화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도 높습니다.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수출입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흑자폭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수출입은행의 조선사 관련 금융거래에 대한 예비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수출기업 선정과정과 관리부실로 감사원으로부터 각각 '통보'와 '문책'을 받은만큼, 고질적인 문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회가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의 합병을 반대하는 것도 수출입은행에는 악재입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두 기관의 합병에 반대한다"며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를 납득시키지 않는다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상황.」

상반기 9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정책금융공사가 "설립이 백지화 된 선박금융공사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자처한만큼, 정책금융의 밑그림이 변경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영 악화'과 '정책금융 재편'이라는 암초를 만난 수출입은행.

위기를 기회삼아, 그동안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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