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철의 전쟁 ①] 세계 철강 공룡의 몰락
입력 2013-09-10 20:00  | 수정 2013-09-10 21:24
【 앵커멘트 】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철강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한 결과인데요.
국내 기업들은 잘 버티고 있지만,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벨기에 남부 도시 리에주.

세계 1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이 생산 거점으로 삼으면서 벨기에 경제를 이끌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령 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올해 초 철강 수요 감소 속에 공장이 사실상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8천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롬첼리 / 벨기에 리에주 시민
- "분위기가 참담합니다. 최근에는 회사들이 거의 다 문을 닫고 있습니다. 남은 게 없습니다."

2006년 전 세계 1~2위 업체의 합병으로 탄생한 아르셀로미탈은 규모를 키우는데만 급급해 경기 침체에 대응을 못 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세계 5위인 국내업체 포스코를 밑돌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장뤽 / 벨기에 철강노조 사무총장
- "철강 산업이 꼭 필요한 리에주에서 아르셀로미탈이 공장 폐쇄를 강행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철강 업체들은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가치강을 개발해 경기 침체를 버텨내며, 글로벌 업계에서 '돌풍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벨기에 리에주)
- "공급 과잉의 늪에 빠져 몰락하고 있는 철강 공룡의 사례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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