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자‧포수‧감독 다 아픈 리즈의 강속구 공포
입력 2013-09-10 18:3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온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아찔한 사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0일 우천 취소된 잠실 두산전에 앞서 리즈의 강속구에 헬멧을 맞아 긴급 후송된 삼성 배영섭과 관련해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배영섭이 큰 부상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마음이 아팠다”며 감독도 선수도 사과를 다했다. 첫 번째 확실한 것은 리즈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리즈의 사구와 관련해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사진=MK스포츠 DB
LG의 더그아웃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LG 선수들은 삼성전 이후 미팅을 갖기도 했다. 리즈 때문이다. 실수로 일어난 사구였지만, 동업자 정신에 대한 각성을 위한 자리였다. 고참 선수들은 리즈에게 특별히 당부를 하기도 했다. 실수도 위험한 투구는 용납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리즈의 투구 때 마스크를 썼던 포수 윤요섭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요섭은 일부러 그렇게 맞히는 투수는 없다”라며 선을 그은 뒤 배영섭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맞힌 선수의 마음은 어떻겠나. 리즈도 마음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즈는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마자 통역부터 찾아 배영섭의 상태를 재차 확인하는 등 좌불안석이었다.
리즈의 강속구 공포는 상대 타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윤요섭도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윤요섭은 나는 리즈의 공을 수도 없이 맞는다. 파울 타구에 맞아 온몸이 멍 투성이다. 그냥 참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160㎞대의 강속구를 대하는 상대 타자나 소속팀 포수나 동병상련의 아픔은 같았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