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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을 아래로, 유럽파 공격수 총출동하나
입력 2013-09-10 08:43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지동원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 구자철. 홍명보호 3기에 처음으로 합류한 유럽파 공격자원들이다. 이 선수들은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각각 출전시간을 달리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지동원 이청용 구자철은 절반을, 김보경은 후반 중후반 투입됐다.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있기에 번갈아 나서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이들이 한꺼번에 경기에 나서는 그림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키는 구자철이 쥐고 있다. 아이티전에서 전진배치됐던 구자철을 수비형MF로 돌린다면 가능하다. 홍명보 감독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구자철을 수비형MF로 배치한다면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들이 모두 뛰는 그림도 가능하다. 사진= MK스포츠 DB
크로아티아전을 하루 앞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과 김보경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는 김보경이 주로 왼쪽에서, 구자철은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현재 각자의 소속팀에서는 김보경이 중앙, 구자철은 수비형으로 뛰고 있다”면서 이들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 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각각 장점들이 있는데, 장점이 조금 더 큰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로 아이티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구자철을 수비형MF로 배치했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장점이 다양한 선수다. 과연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포지션이 어디인지 고민 중”이라면서 ‘구자철 위치 찾기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구자철이 고민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지난 아이티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승리하기는 했으나 아이티전은 우리가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특히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아쉬웠다. 이 부분을 강화시켜야하고, 결국 이것이 어느 정도 강해질 수 있느냐가 월드컵 본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본다”면서 크로아티아전은 (허리진영의)좋은 조합,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런 설명과 함께 나온 구자철의 수비형MF 고민이라 더 관심이 모인다.
구자철이 다소 아래로 처져 뛰게 되면 유럽에서 뛰는 공격자원들을 모두 출전시켜 볼 수 있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은 날개자원으로, 카디프시티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김보경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진시킬 수 있다. 구자철이 그 뒤에서 수비형MF로 조타수 역할을 맡는 시나리오다.
K리거들과의 비교 우위 차원은 아니다. 기왕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였는데 가급적 많이 활용해보고 싶은 것은 감독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9월 마지막 평가전에서 유럽파 공격수들의 총출동은 가능할 것인지, ‘구자철의 위치 찾기가 관건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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