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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배영수가 잠실혈전서 잡은 3마리 토끼
입력 2013-09-07 20:01  | 수정 2013-09-07 20:04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가장 필요한 순간 배영수(32)가 역투를 펼쳐 팀 연패 탈출, 개인 기록, 1위 탈환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았다.
삼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선발 투수 배영수의 역투와 집중력있는 타격을 앞세워 7-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3일 LG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4일만에 탈환하며 빼앗긴 선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3연패서 탈출하며 최근 떨어졌던 분위기도 완벽하게 끌어올렸다.
배영수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완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그야말로 팀의 터주대감이자 ‘푸른피의 에이스라는 별명다운 활약이었다. 좋지 않은 분위기서 빼앗긴 1위. 그 맞상대와의 대결이었다. LG와 단 3연전을 남겨둔 시점에서의 주중 2연전 첫 경기. 패배한다면 8일 경기 승부와 선두탈환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가 잠실혈전을 승리로 이끌며 3마리 의미있는 토끼를 잡았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은 머릿속에서 지웠다. 출루를 허용하더라도, 강약을 동반한 노련한 투구로 LG타선을 범타로 틀어막았다. 자유자재의 볼배합을 가져가며 관록의 무실점투를 펼치고 무사히 ‘필승카드 장원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의미있는 개인 기록도 세웠다. 이날 배영수는 시즌 13승(3패)째를 수확하며 롯데의 쉐인 유먼과 함께 최다승 타이에 올랐고, 선발투수 승률 1위(전체 2위)의 기쁨도 누렸다. 13승은 지난해 12승을 뛰어넘어, 개인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던 2004년 17승(2패)이후 가장 많은 승수. 부상에 신음했던 시기를 지나 다시 밟은 13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올해 LG전 첫 승을 거둔 배영수는 9구단 시대가 열린 이후 모든 투수 중 최초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연패 스토퍼, 역사적인 기록 달성, 팀의 1위 탈환이라는 3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은 배영수의 날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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