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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후, 점점 설자리 잃고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입력 2013-09-06 11:28 
[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1년 7월 2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관객인 224만 명을 동원하며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는 한국이 미국 디즈니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 등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뒤를 따라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황선미의 원작 도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을 영화화시킨 것으로, 원작 도서 역시 2002년 출간이후 국내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밀리언셀러다. 때문에 이를 영화화한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성의 힘으로 거친 세상에 오직 모성의 힘만으로 싸워나가는 엄마 암탉 잎싹의 이야기를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연기파 배우 유승호와 문소리의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가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흥행열풍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해외 애니메이션이 판을 치던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애니메이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흥행바톤을 이어받듯 2012년 개봉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첫 주에 36만6523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이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첫 주 흥행기록(33만5859명)을 넘어선 것으로 영화에 대한 흥행기대를 예고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105만852명의 관객 돌파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공행진을 알리며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확신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와 비교해 ‘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2012, 20만6344명)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2012, 105만852명) ‘파닥 파닥(2012, 1만3406명)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귀엽고 토속적인 캐릭터의 등장에도 기대이하의 흥행기록으로 조용히 극장에서 밀려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왜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은 미비한 흥행실적을 얻고있으며 극장에서 점점 밀려나는 것일까. 이는 아직까지 대중들의 머릿속에 애니메이션은 어른이 아닌 오직 아이들만이 관람하는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은 보면서도 내심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직까지 아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기는 상황이 계속이어지고 이는 결국 해외 작품에 비해 한국 애니메이션은 장면 묘사나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게만든다.
악순환이 계속되기에 상영관에는 더 이상 한국 애니메이션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에픽-숲속의 전설과 ‘터보는 각각 97만2873명 191만5699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아직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극장가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양한 해외 애니메이션이 앞다투어 개봉을 알리고 있다. 마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몬스터 대학교 ‘슈퍼배드2 ‘프리버즈-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 ‘호비와 후후의 대모험-무지개꽃을 구하라 등이 해당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 후 한국 애니메이션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포스터
해외 애니메이션에는 카라 한승연, 2AM 진운,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 여진구, 김지민, 송지효, 이광수, 신보라 등의 유명 스타는 물론 심지어 방송인의 자녀들까지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흥행될 것 같은 해외 애니메이션이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에 직접 목소리 연기하는 게 더욱 값지고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일으키는 지름길이 아닐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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