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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전, 정예멤버 위한 ‘거름종이’이자 ‘징검돌’
입력 2013-09-06 07: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상대 아이티의 전력이 크게 두려워할 수준은 아니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앞선 4경기보다 더 긴장감이 클 수 있다. 홍명보호 출항 후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무1패. 아무리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결과에도 신경을 써야할 때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분명 (브라질월드컵을 향한)과정이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세운 계획에 맞춰 나갈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줘야할 때인 것도 사실”이라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결과에도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을 함께 보고 있다. 이제는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홍 감독에게 아이티전은 중요한 징검돌이자 거름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으나 역시 유럽에서 합류한 선수들에게 시선이 모인다. ‘유럽파 ‘국내파에 대한 구분을 경계하고는 있으나 홍 감독 역시 아무래도 지금껏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니까 기대감이 있는 것은 맞다”는 말로 속내를 부인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대는 나보다 그들이 더 클 것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본인들의 기대가 더 클 것”이라는 말로 ‘분발을 촉구하는 자극제를 썼다. 누구든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이나 8월 페루전과 달리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한 9월 평가전은 역시 ‘주전경쟁의 본격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페루전처럼 1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티전 이후 크로아티아전(10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연동해서 바라봐야할 것들이 적잖다.
홍명보 감독 역시 나흘 간격으로 2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다. 두 경기를 각각 구분해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2연전을 함께 묶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도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아이티전을 또 하나의 ‘거름종이로 활용해 크로아티아전에는 업그레이드된 팀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처럼 경기들마다 구분해서 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아시안컵 1차전 멤버와 2차전 멤버를 전혀 다르게 구성했다가 다시 3차전에서 새로운 팀으로 나가는 등 그야말로 ‘실험에 초점을 맞춘 운영은 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였다.
홍 감독은 이제는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고,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앞선 경기에서의 부족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를 치르기를 원한다”면서 첫 경기(아이티전)에 나선 선수들 중에서 선별을 거쳐 더 강한 멤버로 크로아티아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결국 아이티전은 더 강한 상대인 크로아티아전을 향한 징검돌이자 더 나은 멤버를 가리기 위한 거름종이의 의미를 담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을 거친 선수들 혹은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들 속에서의 진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의미의 경기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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