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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넥센 전 8회말 목동구장에선 무슨일이?
입력 2013-09-04 22:49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2루주자 강정호를 제외한 넥센의 모든 베이스 코치 및 타자가 그라운드에 철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목동 구장에서는 8회말 넥센의 공격이 진행되던 오후 10시 경 6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타구에 대한 오심 때문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4일 목동 롯데 전 8회말 오윤의 타구가 파울로 판정되자 강하게 어필한 뒤 덕아웃으로 코치진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당시 롯데와 넥센은 2-3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다. 6회까지 넥센이 3-0으로 앞서갔으나 롯데가 7회초 2점을 추가하는 뒷심을 보였다.
문제는 8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대타 오윤을 투입시켰고 이에 맞서 롯데 김시진 감독도 투수를 김수완을 교체했다.

1B2S 상황에서 4구째를 받아친 오윤의 타구가 오른쪽 파울라인 선상으로 날아가기 전까지는 긴박한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2루수 정훈이 이 타구를 놓침으로 인해 민감한 상황이 만들어 졌다.
전력 질주하던 정훈이 타구를 떨어뜨린 곳은 파울라인 선 밖. 그러나 포구 동작은 라인 안쪽에서 이뤄졌기에 실상은 안타로 판정돼야 했다.
하지만 추평호 1루심이 파울을 선언했고 넥센 벤치는 곧바로 들고 일어났다.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강하게 항의했고 판정 번복을 요구했다. 그러나 4심합의에 의한 심판진의 판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윤은 다시 타석으로 돌아가야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4일 목동 롯데 전 8회말 오윤의 타구가 파울로 판정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러한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염경엽 감독은 2루 주자 강정호를 제외한 베이스 코치 및 타자 오윤을 일제히 덕 아웃으로 불러들였고 이로 인해 10시부터 10시 6분까지 6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자칫 몰수패를 당할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2루 주자 강정호를 남겨 둔 퇴장이었기에 최악의 상황까지 연출되지는 않았다.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상황은 넥센의 판정승이었다. 타석으로 되돌아온 오윤이 이번에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내 넥센의 쐐기점을 만들어 냈던 것.
오심 논란이 분명히 불거질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위기를 넘긴 넥센은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이날 5-2의 신승을 거뒀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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