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다 핀 야구선수의 꿈…결국 사기꾼 전락
입력 2013-09-04 20:01  | 수정 2013-09-04 22:15
【 앵커멘트 】
야구 유망주였던 선수가 팀에서 방출된 뒤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란 말에 피해자들은 꼼작 없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소속이었던 25살 김 모 씨.

한 때 유망주였던 김 씨는 지난해 팀에서 방출되자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사기꾼'의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을 프로야구 2군 선수라고 속이고 구단에서 휴대전화가 나오니 싸게 받아 가라며 돈만 받아 챙겼습니다.


27살 이 모 씨도 야구 선수란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돈만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사기 피해자
-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휴대폰이 7개가 있다…. 부가세만 내면 공짜로 신형 휴대폰을 주겠다고."

휴대전화를 받지 못한 이 씨는 그제서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김 씨의 사기 행각을 조심하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벌금까지 물었지만 김 씨의 범행은 멈출 줄 몰랐고,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금액은 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기 피해자
- "돈이 없다고 계속 그랬어요. 내일 주겠다, 모레 주겠다…. 아무래도 신분 보장이 확실하니까 (믿었죠)."

전 소속팀도 피해자들의 항의 전화에 난감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전 소속팀 관계자
- "저희도 그것 때문에 속을 많이 태웠거든요. 이미 나간 상태에서 구단 이름 팔고서는…."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김 씨와 피해자들을 대질 심문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 원 기자
영상 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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