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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다양성’ 내세운 새 앨범…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3-09-04 09:25 
[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 2012년 8월 5집 미니앨범 ‘판도라(PANDORA) 활동을 끝으로 해외활동, 개인 활동을 했던 카라가 1년 만에 국내에서 컴백했다. 정규로는 2011년 발표한 3집 ‘스텝(STEP)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 2일 발매된 카라의 정규 4집 ‘풀 블룸(Full Bloom)이 1년여의 공백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성숙해진 카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의도를 가지고 대중들 앞에 선보였다. 멤버들의 외적인 변화부터 음악 색깔의 변화,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시도 등을 두고 ‘성숙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통해 성숙미를 보여준다는 것은 이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돌아왔다.
사진=MBN스타 DB
그간 카라는 자신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작곡가 한재호-김승수, 스윗튠 콤비의 총 프로듀싱 아래 다양한 작곡가를 섭외했다. 심은지, 노는 어린이, 영광의 얼굴들 등 신·구 작곡가들을 내세운 앨범인 만큼 수록된 7곡의 작곡가가 모두 다르다. 자연스럽게 앨범에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곡들이 담겼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는 스윗튠 콤비가 작곡한 것으로, 사실 이전의 이미지와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신스 사운드를 들려준 ‘숙녀가 못돼는 딱 ‘카라스러운 곡이다.

지난 2일 컴백 기념 쇼케이스 당시 선보였던 무대에서도 이 같은 느낌이 진하게 묻어났다. 카라는 ‘남장을 메인 콘셉트로 ‘착한 숙녀가 될 수 없다는 뜻을 가진 타이틀곡 ‘숙녀가 못 돼를 선보였다. 장르적인 부분과 마찬가지로 이미지도 그다지 색다름은 없었다.
다양성이 보이는 부분은 다른 수록곡들에서다. ‘둘 중에 하나(Runaway) ‘인 더 게임(In The Game) ‘팔로우 미(Follow Me) 등 펑크나 블루스 장르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곡으로 장르적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장르의 다양성을 시도한 점은 높게 사줄만 하지만 자칫 통일성 없는 앨범이라는 부분에서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워진 만큼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 또한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특히 블루스와 펑크의 경우 가창력은 기본이고, 흑인음악에서 느껴지는 리듬의 표현이나 노트의 사용 등 많은 면에서 이 장르에 능통한 다른 가수들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사진=DSP미디어 제공
이와 관련해 한 대중음악 작곡가는 가수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많은 장르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때문에 이 같은 시도는 본인 자체의 색깔을 바꾼다고 할 만큼 큰 전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작곡가는 각 창법에는 각각의 특성이 존재하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차이점들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장르를 들고 나온 카라가 콘셉트로 ‘성숙을 내세운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리수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같은 카라의 시도는 대중들에게 실력파 가수임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함정은 가수의 ‘역량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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