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영수회담, 제가 거부당했다"
입력 2013-09-03 20:01  | 수정 2013-09-03 21:31
【 앵커멘트 】
어제 '방송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과 야당 원내대표가 만났는데요.
전병헌 대표가 "왜 영수회담을 거부하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자신이 영수회담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의도에서 열린 50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대통령과 야당 원내대표가 만났습니다.

정치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만남을 추진하기 위해 전병헌 원내대표가 슬쩍 운을 띄웠습니다.

전 대표는 "야당 대표를 만나시면 도움이 될 텐데 왜 안 만나시느냐"며 단독회담을 받아들일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답변은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오히려 계속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며 회담이 성사가 안 되는 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전 대표는 "그래도 야당 대표를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재차 이야기했고,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분가량 짧게 진행된 대화를 두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여전히 김 대표와의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김한길 대표는 선 양자회담·후 다자회담 방식을 제안했지만, 청와대는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