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BDA 북한 계좌 동결 해제 논란
입력 2006-11-21 00:47  | 수정 2006-11-21 08:03
중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의 동결된 북한 계좌 일부를 풀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 당국자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이를 부인해,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BDA의 북한 기업 동결 계좌 일부를 해제해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해지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양해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동결 해제 금액은 전체의 절반인 천2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북한 관리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BDA 동결 계좌 해제 조치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북-중-미 3자회동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에 전격 합의할 당시 이미 중국측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동결을 해제한 북한 계좌는 조사 결과 합법적인 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들이며, 돈세탁 등 불법 이용이 의심되는 계좌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나 힐 차관보와 만났을 때도 BDA에 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중국측의 BDA 북한 동결 계좌 해제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BDA 문제는 6자회담이 재개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하나"라면서 시기적으로나 정황상 북한의 BDA 동결 계좌가 해제됐을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일 미국이 그동안 회담 복귀 조건으로 북한이 요구해온 금융제재 해제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열릴 차기 6자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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