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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문성현 있기에…넥센은 “고맙습니다”
입력 2013-08-31 13:28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고맙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두 투수 오재영(28)과 문성현(22)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선발이란 단어도 어색하지 않다. 염경엽(45) 넥센 감독도 둘만 생각하면 미소가 나온다. 염 감독은 오재영과 문성현이 있어줘서 고맙다”고 빙그시 웃는다.
넥센의 고민은 구멍난 선발진이었다. 넥센은 전반기 외국인투수 나이트-밴헤켄과 함께 김병현-강윤구-김영민으로 5인 선발 체제를 꾸렸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거듭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확 바꿔버렸다. 김병현과 김영민은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 회복 훈련에 들어갔고, 그 빈 자리를 문선형과 오재영이 맡았다. 말 그대로 대체 선발이었다. 대신 강윤구는 불펜에 남겼다. 선발과 구원진의 대폭적인 보직 변경이었다.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선발 오재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그냥 성공이 아닌 대박이다. 문성현은 선발로 전향한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구원으로 나섰던 7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했지만, 옷을 바꿔 입은 뒤 평균자책점을 5.67까지 절반 이상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염 감독은 경기 직후 문성현이 변화구로 완급조절을 하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올시즌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선발 역할을 다 하면서 거둔 4승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결과다. 투수진의 복덩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성현 뿐이 아니다. 오재영도 선발 전향 후 제2의 투수 인생을 열었다. 오재영은 2004년 전신 현대 시절 신인왕 출신. 당시 10승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불펜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 22일 목동 NC전은 오재영에게 의미 깊은 날이었다. 2006년 4월29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2672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선발승으로 이뤄냈다. 이후 28일 잠실 LG전서 다시 선발 등판한 오재영은 4⅓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4회까지 퍼펙트를 선보이며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도 오재영이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다”고 만족했다.
오재영과 문성현이 선발로 성공기를 걷기 시작하는 사이 강윤구도 불펜 특급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 맞는 옷을 바꿔 입은 것. 염 감독의 새로운 디자인이 넥센의 상승세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넥센은 선발 두 축으로 자리잡은 오재영과 문성현이 고맙다.
지난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이 7회초 무사 1루서 한현희와 교체,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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