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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어쩌다가’로 돌아보는 전반기 下
입력 2013-08-30 14:43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이제 단 1경기가 남았다. 9월1일 펼쳐지는 26라운드 경기 이후에는 각각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로 나뉘어서 잔여 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상위리그에서는 우승팀과 ACL 진출팀(1~3위)이 결정되며 하위리그에서는 내년을 K리그 챌린지에서 보내야하는 2팀과 생존을 위해 2부리그 1위와 PO(11위)를 치러야하는 팀을 가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K리그 클래식을 ‘어쩌다가로 정리했다. 어쩌다가 그런 순위를 받게 됐는지 모를 팀들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왔다는 방증이다.
경남의 추락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으로 바뀐 뒤 성적이 더 나빠졌다. 상위그룹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고 어쩌다가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감독까지 바꿨는데, 경남의 ‘어쩌다가
경남FC는 올 시즌 최진한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6월 세르비아 출신의 페트코비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전임 감독에게는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었고, 후임 감독에게는 반드시 상위진출을 이루라는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더 떨어졌다.
25라운드 현재 11위인 경남의 승점은 22점(4승10무11패)이다. 12위인 4승8무13패의 대구(승점20)와 불과 2점차이다. 최근 6경기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중하위권 경쟁자였던 전남에게 0-1로 패한 것을 포함해 2무4패다. 근래의 문제도 아니다. 사실 꾸준하게 내리막을 걸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부임 후 11경기를 치렀다. 승리는 2경기뿐이다. 2승3무7패라는 성적과 함께 경남은 계속해서 추락했다. 애초 상위리그 진입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최악의 경우 강등까지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를 일이다.
상대적으로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도드라지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위로 올라가고 있다. 애초 강등권으로 분류됐던 팀이지만 25라운드까지 6승10무9패로 10위에 올라있다. 12위 경남과도 승점 6점 차이이고, 9위 제주와도 승점 6점 차이다. 경남이 부러워할 수준이다.
강원과 대전이 도통 어둔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5경기를 치르면서 단 2승에 그쳤다. 감독 교체도 아직까진 효과가 없다. 사진= 강원FC 제공
▲답이 안 보이는, 강원과 대전의 ‘어쩌다가
사실 어쩌다가라는 표현이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예견된 하위권이었다는 뜻이다. 2승9무14패 승점 15의 14위 강원과 2무8무15패 승점 14의 최하위 대전의 2013시즌은 너무 힘겹다. 선수의 질적양적 스쿼드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단 2승에 그쳤다는 것은 너무 초라한 일이다.
1위 포항(승점 49)을 비롯한 선두권과는 승점이 30점이나 차이 난다. 10경기 승리해야 얻을 수 있는 승점이다. 25경기 동안 뽑아낸 골은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고 반대로 실점은 곱절이나 많으니 바닥을 치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다.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감독은 위태롭다.
강원은 이미 칼을 꺼내 들었다. 김학범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김용갑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3연패다. 혹독한 감독 신고식이다. 대전 역시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첫 승을 거둔 뒤 1승을 더 추가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그나마 대상은 강원이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인완 감독도 시리도록 춥다.
지금 상황이라면 강원과 대전은 강등이 불가피하다. 두 팀 모두 열악한 구단 환경을 생각한다면 최악의 후폭풍을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진짜 ‘어쩌다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하위리그에서는 반전드라마가 나와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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