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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도와야할 유럽파, 그러나 무임승차는 없다
입력 2013-08-27 15:07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 시차적응을 위한 배려 정도가 있을 뿐이다. 경쟁은, 동일하다.”
오는 9월6일과 10일, 아이티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27일 발표됐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을 국내파와 J리거 중심으로 치렀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 평가전부터 유럽파를 합류시켜 본격적인 경쟁을 도모할 계획이다.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레이스가 진짜 시작되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합류한 유럽파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 아끼고 도와야할 자원들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주전에 대한 무임승차는 없다고 못박았다. 사진(서울)= 옥영화 기자
홍명보 감독은 K리거와 J리거들 역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했으나 기본적으로 유럽파가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숨기지는 않았다.
명단 발표 전 독일을 방문해 손흥민과 구자철, 박주호 등 분데스리거 삼인방을 점검하고 돌아온 홍 감독은 독일에서 세 선수 모두 만났고 식사도 함께 했다. 축구인이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런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축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대견하다”는 말로 축구선배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좋은 환경에서 뛴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홍 감독 역시 동조했다. 그는 유럽에 많은 선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축구협회 차원에서 (유럽파들을) 도와줄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는 도움이 주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못 박았다. 홍 감독은 많은 유럽파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있다. 고무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뛰는 자리가 무조건 자기 자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경쟁을 통과해야한다”는 말로 무임승차는 없음을 에둘러 전했다.
개개인의 능력이 돋보이는 이들이나 팀 속에 녹아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홍 감독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유럽파를)조직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속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충분한 능력이 있다. 선수 개인과 팀의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이번 소집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이라는 말로 자신이 지향점으로 내세운 ‘원 팀을 다시 강조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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