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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7호` 허도환, 부상도 도망가는 정신력
입력 2013-08-27 13:40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별 거 아니에요. 경기 나가야죠.”
타격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허도환(29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에 멍이 들어 부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괜찮다”라며 웃었다.
허도환은 장시간의 타격훈련과 경기 중 타구에 직접 맞아 부은 손을 보면서 "팀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시즌 초반 박동원과 주전 경쟁을 벌일 때에도 팀이 우선이다. 나는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라며 묵묵히 몸을 만들었던 그다.
지난해 경기 경험을 쌓았던 허도환은 시즌 중반부터 넥센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91경기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 1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허도환은 경기 출전일수를 늘릴수록 도루 저지(0.265)는 물론 블로킹에서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며 넥센의 포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그러나 포지션의 특징상 공에 맞는 경우가 많아 부상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선수들보다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 타격연습을 하는 허도환은 ‘질 수 없다는 마음에 오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땀에 흠뻑 젖은 허도환은 훈련 후 경기준비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 나온다. 체력소비가 많지만 "여름이니 더운 건 당연하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허도환은 포지션 특성상 경기 중에 투구와 타구에 자주 맞는 단골 손님이다. 부상 위험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 허도환은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에 직접 맞아 부상 위험이 컸다. 그러나 집중력으로 버텼다. 8회에 지재옥과 교체됐을 때 중계 화면에 비친 허도환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포수 미트를 착용하지 않는 오른손이 희생된 허도환은 부은 손을 보며 팀도 내 상태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팀에게도 나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아프다고 포기하면 그게 프로의 모습인가. 별 거 아니다.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통증이 있을 법. 그러나 허도환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허도환은 솔직히 타격할 때 방망이를 완전히 쥐지 못한다. 대신 방망이 끝부분을 잡아 최대한 간결하게 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도환은 그런데 요즘 타격감이 좋다. 경기에 나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쩐했다.
허도환은 아프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출전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허도환은 8월에 타율 2할(50타수 10안타)을 기록했지만, 팀 내에서 서동욱과 함께 2루타(5개)를 두 번째로 많이 때리고 있다. 다른 달에 비해 장타가 늘어나니 타점(5타점)도 많아졌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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