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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윤상현 “착한 역만 맡는 이유? 눈빛이 선하대요”
입력 2013-08-27 10:40  | 수정 2013-08-27 11:13
[MBN스타 김나영 기자] 데뷔 초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 닮아 화제가 됐던 배우 윤상현은 어느덧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빛나고 있다.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극에 활력과 재미를 선사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윤상현은 장난기 가득하면서 선한 눈빛에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겼다. 국선변호사 차관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윤상현은 최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인 국선전담변호사 차관우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이끌면서 윤상현 만의 캐릭터 해석으로 또다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남들이 나한테 복이 많다고 한다. 시청률 높은 대박작품을 연달아 한다고. 사실 종영할 때 20%가 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변호하는 장면도 많고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와 시청자들이 재미없어 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음악과 연출이 좋고 배우들 연기와 소재가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사진= 엠지비엔터테인먼트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인기에 힘을 얻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2회 연장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그러나 초반에 등장한 윤상현의 비중이 줄어들며 이보영, 이종석, 정웅인에게만 포커스가 비추는 듯 보였다.


비중이 적어도 차관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매력 있었고, 역할만 보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이 드라마는 나에게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도와줬다. 신인 때는 연기를 순수하게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인기와 작품 뒤 따라올 부가적인 것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캐릭터만 보고 출연했고, 전작인 ‘지고는 못살아 때 못 보여줬던 변호사 캐릭터를 여기서는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동안 윤상현이 보여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오스카, ‘내조의 여왕 허태준과 언뜻 비슷해 보인다는 평도 받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착하면서도 유쾌한 역할이 들어온다. 그런 부분이 나도 참 궁금했는데, 작가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더라 ‘눈이 선하게 생겨서라고. 좋은 인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제는 다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었을까. 처음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들어왔을 때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박수하 역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이종석 씨가 캐스팅 된 상태였고, 설정이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했다(웃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미지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앞에서는 잘해주지만 뒤에서는 냉소적인(?) 진지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사진= 엠지비엔터테인먼트
역할만큼이나 상대 배우에 대한 희망사항은 없을까. 내가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최강희와 공효진 씨다. 두 사람은 연기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맞춰 풀어나가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스타일이기에 두 사람과 연기를 하면 참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작인 ‘주군의 태양을 보고 있다. 공효진 씨와 소지섭 씨가 나오는 데, 소지섭 씨가 연기한 주군을 내가 했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윤상현은 정의감 넘치고 따뜻한 인품을 가진 차관우의 역할 완벽하게 연출해 일부 시청자들의 악플을 경험했다고 한다. 연인인 장혜성(이보영 분)의 어머니 어춘심(김해숙 분)을 살해한 민준국(정웅인 분)의 무죄를 주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겨울새할 때도 욕을 먹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차관우 캐릭터를 하면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인기도 실감했지만 한편으로 악플의 무서움을 느꼈다. 심지어 우리 어머니가 ‘왜 민준국을 변호하냐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극중 나의 역할로 인해 장혜성, 어춘심, 박수하(이종석 분)이 성장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촬영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그는 이보영이 부럽다”고 말하며 웃었다.

결혼을 하고 싶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지도 벌써 4년 쯤 됐는데 혼자 사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 집에 자주 방문한다. 요새 부모님을 만나면 내가 불효자인 것 같다. 빨리 결혼을 해야 할 텐데…나이를 먹으니 잡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여성을 만나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이 높은 것은 아니다. 같이 등산하고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또 밝은 웃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든 윤상현.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고, 위험한 25층 아파트 페인트칠을 하면서 일주일 만에 무려 300만원을 벌었다. 그 후 300만원을 가지고, 그는 여대 앞 분식점을 열었다. 윤상현의 뛰어난 외모로 여대생 손님을 날마다 늘어났고, 운영 1년 만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다고 한다. 분식점 잘생긴 주인이 소문이 나면서 그는 연예 기획사에 스카우트를 받고 늦은 나이에 연예인이 됐다.

연기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봤다. 연기부분으로는 나만의 캐릭터 표현과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레스토랑을 차려보고 싶다. 요리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니까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특색 있는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다. 재미있지 않을까(웃음).”
인터뷰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윤상현.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차기작을 준비한다. 쉬는 것도 좋지만 카메라 앞에 있을 때가 행복하다. 좋은 모습으로 빠른 시일 내 팬들에게 찾아오겠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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